샴페인과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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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학계를 중심으로 대중문화를 공부하는 이들이 모여 논문을 발표하고 친교를 다지는 여름 문화연구캠프가 열린지 올해로 20년이 되었다. 행사 안내문에 따르면 캠프는 다층적 의미를 갖는다. “‘평원(campus)’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나온 이 단어는 영어에서는 ‘캠퍼스’와 ‘캠페인’, 독일어에서는 ‘투쟁(kampf)’, 프랑스어에서는 ‘장(場, champ)’, 그리고 ‘샴페인’과 어원을 공유”한다. 문화연구캠프는 대중문화연구자의 사교장, 축제, 논쟁을 꿈꾼다. 한국문화연구학회는 학술지 가을호에 문화연구캠프 20주년 기념

언론학계를 중심으로 대중문화를 공부하는 이들이 모여 논문을 발표하고 친교를 다지는 여름 문화연구캠프가 열린지 올해로 20년이 되었다. 행사 안내문에 따르면 캠프는 다층적 의미를 갖는다. “‘평원’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나온 이 단어는 영어에서는 ‘캠퍼스’와 ‘캠페인’, 독일어에서는 ‘투쟁’, 프랑스어에서는 ‘장’, 그리고 ‘샴페인’과 어원을 공유”한다. 문화연구캠프는 대중문화연구자의 사교장, 축제, 논쟁을 꿈꾼다. 한국문화연구학회는 학술지 가을호에 문화연구캠프 20주년 기념 논문들을 모았는데, 이중 전규찬의 가 눈길을 끈다.

이셔우드는 캠프를 중성적 매력의 여배우 마들레네 디트리히의 스타일을 차용하고, 풍부한 예술적 감수성을 공유하며, 자유로이 사람들과 무리짓는 공동체로 묘사한다. 19세기 남성 동성애자 무리에서 이들의 독특한 스타일을 자칭하는 말로 쓰이기 시작한 캠프는 소수자로서의 감수성과 스타일을 응축한다. 매년 성소수자의 달 6월, 전세계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캠프와 꽤나 닮았다. 이를 따라 전규찬은 문화연구캠프가 “그로테스크한 뒤섞임 문양”에 가까워지고 “학술적 균질의 공간을 지양하며, 이질적 혼종성들 간 교차·교통의 시간”이 될 것을 주문한다. 문화연구캠프가 갈수록 엄숙해지고 기존 학술행사를 닮아가는 모습이 전규찬에게는 영 마뜩찮은 모양새다.

최근 EBS 에서 ‘사랑의 사회학’을 주제로 강연한 에바 일루즈에 따르면, 로맨스와 가족의 결합은 자본주의의 산물이었다. 자본주의가 성별 분업에 기초한 무급 가사노동과 유급 가외노동을 잇는 핵가족을 요구했고, 가족은 로맨스로 단단히 접착되었으며, 이로부터 상품의 로맨스화와 로맨스의 상품화가 가능했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단위로 자본주의 상품의 수요·공급이 예측되었다. 퀴어는 이로부터 한 걸음 빗겨갔다. 이성애를 횡단하고 해체하며 재조합하는 가운데 이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법과 제도 바깥에 서며 기존 이성애와 자본주의의 결혼에 의문부호를 붙였다. 퀴어 혐오는 초기 자본주의가 작동하기 위한 필요조건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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