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인 저는, 내년에도 이태원에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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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또 국화꽃 놓으러 이태원에 갈 거예요. 가서 더 당당히 이태원에서 밥도 먹고 올 거고, 내년에도 핼러윈 분장 끝장나게 하고 이태원에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들은 잘못이 없으니까요...

* 잠이 오지 않고, 못 자는 새벽엔 자신과 전화 상담도 연결되지 않으니,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는 방법으로 글을 남기는 것도 좋다는 말에 메모장에 써둔 글.그냥 밤 내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그립던데요.세대 관계없이 그렇게 콘헤드 코스튬을 하고 길거리 즐기는 게 너무 보기 좋더라고요, 그분들은 무사히 집에 가셨을까요?덩치는 산만해서 어머니 가발을 쓰고 점을 찍고 녹색 모자를 쓰고 노는데, 웃기고 귀여웠어요.지금은 30대인 저는 사실 26살부터 매년 핼러윈을 즐겼어요.몇 년 간 한국 핼러윈 문화도 정말 많이 바뀌었구나 싶었어요. 나도 내년에는 더욱 캐릭터가 짙고, 아이들이 반가워할만한 캐릭터로 분장해야지, 예쁘고 섹시한 거 말고 아기들이 좋아할 만한 거, 도날드덕 분장을 꼭 해야겠다 싶었고요.어른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해주면 부끄러워 하지만 두 눈에 반가움이 가득해요. 초콜릿을 주면 더 좋아하고요.

아이들은 역시 자기를 이뻐하는 사람을 기가 막히게 알고 있어요.어린아이들일수록 자기 우주는 부모이자, 그 부모의 친구들이거든요.걔네는 집에 잘 갔겠지? 뉴스에 아이들 이야기는 없는 거 보니 다들 집에 잘 갔나 봐. 같이 온 엄마 아빠를 잃은 건 아니겠지.오래 생각해봤어요.핼러윈은 나쁜 것, 파티는 나쁜 것, 모든 유흥은 나쁜 것이 되는 거 아닐까요.사회의 역할이 뭔지,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시민의 역할은 무엇인지, 아, 정말 생각할수록 핼러윈은 잘못이 없어요. 이태원도 잘못이 없고요.내년에도 핼러윈 분장 끝장나게 하고 이태원에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그런데 뉴스에서 이제 방송과 공연계에서 '핼러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네요. ② 이태원에서 같이 살아나온 친구, 진실에게 http://omn.kr/21i3o⑤ 묻고 싶습니다, '이태원 참사' 때 다 어디에 있었느냐고 http://o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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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들은 말이 없다 그들의 아픔을 우리가 알수있을까 그들에게 우리는 위로가 될까 그들은 그렇게 떠나간다 아무런 말도 남기지 못한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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