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한 발짝으로 삶과 죽음이 나뉜 곳에 갔습니다

  • 📰 OhmyNews_Korea
  • ⏱ Reading Time:
  • 39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9%
  • Publisher: 51%

대한민국 헤드 라인 뉴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생일날, 한 발짝으로 삶과 죽음이 나뉜 곳에 갔습니다 이태원참사 김초롱 기자

생일을 아주 조용히 보내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의미가 있을까, 이 모든 것이. 세상을 먼저 떠난 이들의 삶을 내가 일부 공유받고, 나의 삶을 그들이 일부 가져가서 우리는 마치 지상에서 영원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 마음이에요.그들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저로서는 저의 생일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는 마음이었습니다.생일 축하해, 라는 친구들의 연락에 고마워, 라고 말하기보다 잊지 않아줘서 고맙다는 마음으로 표현했습니다.선생님, 저는 요즘 어떤 날은 완전히 참사가 없었던 것처럼 깔끔히 잊고 지내다가 또 어떤 날은 선명하게 기억이 살아나는 그런 날들의 반복입니다.그러다가 오랜만에 생일 맞이 쇼핑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신발을 찾았어. 신난다, 편하다' 하고 느꼈던 찰나, 이런 안락함이 순간적으로 죄의식으로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나의 생일 파티에 떠나간 그들을 초대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 내 곁에 있는 친구들에게 우리 이태원 가서 밥 먹지 않을래, 하고 제안했습니다. 착하고 마음이 고운 친구들은 흔쾌히 받아들였어요. 그렇게 저는 제가 간직한 특별한 기억과 마음을 존재하지 않는 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친구들과 다같이 이태원을 찾았습니다.사람이 한참 많을 토요일 낮, 점심인데 아직도 세계음식거리는 사람들의 발걸음 끊겨 있었습니다. 세계음식거리는 당시 'I love Itaewon' 행사를 하던 기간이었어요. 'I love Itaewon'이 이렇게 애쓰는 문장으로 읽힐 줄이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돌아나오면서 술집 사장님이 이 문을 열어주셔서 내가 대피할 수 있었지.'이 좁은 거리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다 쓰러져있었던 걸까. 그들은 어떻게 차갑게 식어갔나. 누군가의 마지막을 한 명 한 명 보고싶은 마음과, 그날의 상황을 1초 단위로 하나하나 다 맞춰보고 싶은 마음.

상실의 아픔을 연대하면서 치유하려고 노력했던 생일 파티였습니다. 슬픔을 대하는 자세와 극복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확실한 건 이미 벌어진 아픔을 품고 계속 살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이런 의미로 나의 생일 파티에 글로 연결된 모든 사람을 초대합니다. 머나먼 자리에서, 머나먼 거리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거라고, 깊은 슬픔도, 깊은 공감도 필요 없다고. 각자의 삶의 모퉁이에서 살짝 보는 마음으로 바라봐 주시길, 그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하니까요.

 

귀하의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귀하의 의견은 검토 후 게시됩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 16.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한·일, 한·미 회담 줄줄이 앞두고 대통령실 의전 비서관 사직김일범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12일 자진 사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월 한-일 정상회담과 4월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주요 외교 행사를 앞두고 의전비서관이 사직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 자세히 읽어보기 tanuki1st 어느 대사관으로 가려나
출처: hanitweet - 🏆 12.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우크라, 포로 처형 영상 사망자 신원 밝혀…'42세 저격수'앞서 SNS에서 확산한 12초 분량의 영상에는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숲속에서 비무장 상태로 담배 한 개비를 피운 후 여러 발의 총격에 숨지는 장면이 담겨 세계인의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출처: SBS8news - 🏆 4.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뉴스딱] '축의금 9만 9000원 낸 후배'…1천 원은 어디로?후배에게 축의금 전달을 부탁했다가 항의 아닌 항의를 받았다는 한 직장인 사연이 화제가 됐습니다. 한 커뮤니티에는 'MZ세대 다르긴 다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출처: SBS8news - 🏆 4.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1대 주주 하이브, SM 경영권 양보 배경은…과도한 베팅에 피로감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두고 극한 대립을 빚던 카카오에 경영권을 내주기로 한 것은 한 달 넘게 이어진... 과도한 배팅, 하이브 조작질의 결과고, 방시혁 눈깔 돌아가서 돈 퍼붓고 있다 이제와서 양보니 피로감은 개뿔. 내 댓글 보다 사태파악 한 거겠지. 좀 더하지 그랬어. 강제로 에스엠 빼앗았으면 에스엠과 하이브 양쪽 다 알맹이들 빠져나가서 빈 껍데기 모래성만 끌어안으며 폭삭 무너졌을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내 기억으론 방시혁이 뒤에서 김범수와 만났다(작당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카카오에서 제안한 것처럼 말하네. 그래놓고 15만, 18만 쩐의 전쟁 벌이고 있다 갑자기 양보쇼? 앞 뒤가 맞는 얘기로 들리니? 그 사이에 무언가 쩐의 전쟁이 치킨게임이라는 걸 깨닫게 하는 게 있었거나, 둘이서 주가 최고로 올린 뒤 치고 빠질 계획 세우며 돈벌이 좀 했거나? 어느 쪽이든 둘 다 사기꾼들인 건 분명하지. 이놈들은 하이에나들이고, 주변 죄다 쳐잡으먹으며 갈기갈기 찢어 난도질하거나 자신들이 전부 다 집어삼키는 것 외엔 관심 없는 탐욕의 덩어리들이자 일루미나티 꼭두각시들이니까.
출처: yonhaptweet - 🏆 17.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더 글로리’ 공개 직후 글로벌 3위…“밤새 정주행”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성의 치밀한 복수극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된 지 하루만에 글로벌 순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진중권 '이재명 안 만났으면 살아있을 사람들…분노감 든다' | 중앙일보“인간적으로 어떻게 인간이 저럴 수가 있나 분노감이 든다”\r진중권 이재명 글러먹은 석열이 끌어내라 대한민국이 창피하고 암울하고 한심하다 - 석열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민국 폭발할 지경이다 윤석열같은 검사새끼들이 없었으면 안죽었겠지 넌 양심 뒈졌냐 쓰레기같은게 이재명이 유죄라면 니말이 맞다만. 무죄라면 그때는 검찰이 죽인걸로 인정 할거냐?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