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 우리는 광풍을 넘어 광기의 시대를 보냈다. 2010년대 중반부터 2021년까지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적잖은 사람들이 상처 입었다. 집을 가진 사람도, 집을 옮길 사람도, 집이 없는 사람도 서로를 비교하며 아팠다. 책의 부제는 ‘마침내 찾아온 붕괴의 시간’이다. 언뜻 보기에 부동산 폭락 시점에 맞춰 출간한 디스토피아적 예언같이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조심스럽다. 책은 크게 네 파트로 나뉜다. 언론이 주문처럼 외우던 ‘공급 부족’ 논리는 정말 맞았나, 왜 금리가 부동산 시장에서 중요한가, 유동성이 줄어들 때 자산으로서 부동산은 얼마나 위험한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타이밍을 잡을 것인가. 무주택자라면 가장 마지막 챕터에 주목하겠지만 이 책의 강점은 오히려 금리와 부동산 간의 연결고리를 설명하는 중반부다.
전세가 가진 ‘채권과의 유사성’을 기반으로 금리가 변동했을 때 시장참여자들의 선택이 어떻게 바뀌는지 설명하고, 자연스럽게 지난 ‘광기의 시대’를 이해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공급이 부동산 시장 가격을 결정하는 절대적 요인’이라고 목 놓아 외치던 이들에게 반박한다. 부동산 관련 책은 선뜻 손에 들기 거북할 때가 많다. 서점 가득 쌓인 책 대부분이 ‘내가 이렇게 투자해서 부자가 됐고, 당신도 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서다. 그러나 이 책은 거시경제 원리로 지난 10년간 부동산 시장을 톺아본다는 데 가치가 있다. 우리가 매매를 하든, 아니면 임차를 하든 ‘집 문제’는 결국 인생에서 중요한 경제적 선택이 된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감각과 지식은 무리한 의사결정을 피하는 방법이다. 살면서 부동산 관련 의사결정에 앞서, 부동산과 관련된 거시경제의 속성을 공부해둘 필요가 있다. 투기에 비판적인 분들, 내 집 마련은 아직 머나먼 일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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