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소리 잃고 촉각으로만 소통···세상 밖 나오고픈 헬렌켈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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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시청각장애인이었던 ‘헬렌켈러’의 이름을 딴 지원법이 있고 실태조사도 이뤄지고 있으나, 국내에선 시청각장애가 장애의 한 유형으로 분류되지도 않고, 별도의 실태조사도 없다. ‘소수자들 중의 소수자’라 할 수 있다.

시청각장애인인 손창환씨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에서 열린 헬렌켈러센터 개소식에서 촉수화로 통역사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손창환씨는 어려서부터 듣지 못하고 제대로 말할 수도 없었다. 눈에도 이상이 있어 남들과 달리 비좁은 시야로 고생해야 했다. 하지만 손씨는 그래도 행복했다고 했다. 마뜩지 않은 시야였지만 분명히 ‘빛’은 보였고, 빵 만드는 기술을 배워 결혼도 하고 아이를 봤기 때문이다. 20대의 그에게 장애는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손씨는 그렇게 긴 시간 집 안에 틀어박혀 살았다. 그가 다시 세상으로 나올 힘을 얻게 된 것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찾게 되면서였다. 손씨처럼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이들은 ‘시청각장애인’이라 불렸고, 그들이 소통할 수 있는 수단도 일부 마련돼 있었다. 손을 만지는 수화로 소통하는 ‘촉수화’나 손가락으로 서로의 손등에 점자를 찍어 대화하는 ‘촉점화’ 등이 대표적이다. 세상과의 단절을 딛고 일어서는 그들의 모습에 손씨는 용기를 얻었고, 마흔의 나이에 안마 기술을 배우며 자립을 시작했다. 하지만 손씨의 바람대로 시청각장애인들을 찾기에는 국내 여건이 너무나 미비하다. 미국의 경우 시청각장애인이던 ‘헬렌켈러’의 이름을 딴 지원법이 있고 실태조사도 이뤄지고 있으나, 국내에선 시청각장애가 장애의 한 유형으로 분류되지 않고 별도의 실태조사도 없다. 2014년 장애인 실태조사 원자료를 근거로 추정했을 때, 전국에 1만명 이상의 시청각장애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정도다. 시청각장애인은 전체 장애인 인구 중에서도 소수라 이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것도 쉽지 않다. ‘소수자들 중의 소수자’라 할 수 있다.

손씨의 통역을 맡은 고경희 한국수어통역사협회 부회장은 “미국은 횡단보도에 진동시스템을 마련해 시청각장애인들을 돕고 있는데, 한국은 장애인시설 근처에서도 이런 인프라를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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