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주노초파남보, 우리 이번엔 보라색을 붙여볼까?”. 김태희양이 엄마의 안내에 따라 나비 모양의 종이 뒷면에 파란색 셀로판지를 붙였다. 무지개색을 가진 날개에 김양이 코와 눈을 쓱쓱 그리자 무지개색 나비 날개가 탄생했다. 김양은 안내원 선생님이 엮어준 검은 줄을 어깨에 둘러멨다. “엄마 이거 봐. 나 날개가 생겼어!” 사진 크게보기 김예서양이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의 어린이날 행사에서 찍은 인생네컷을 엄마와 함께 보고 있다. 오동욱 기자‘꿈과 희망이 가득한 어린이 세상’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 서울 송파구의 한성백제박물관에도 김양처럼 실내 체험을 하러 온 가족들이 가득했다. “엄마, 아빠 눈 감았어!” “아빠, 활쏘기 할래!” 곳곳에서 엄마 아빠를 찾는 어린이들의 소리가 들렸다. 어린이들은 박물관 측에서 준비한 도자기와 연 모양의 종이 모형에 색을 채워 넣고 가족과 함께 ‘인생 네 컷’을 찍기도 했다.
김양의 엄마 이성은씨는 “비가 오면서 야외 행사가 취소된 곳이 많아 이곳에 오게 됐는데 마술쇼와 체험 거리가 많아 생각보다 더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아이와 함께 교육 유튜브 채널을 하고 있는데 오늘 행사도 찍어서 알려야겠다”고 말했다. 아들 남상우군이 색칠해준 카네이션 종이 모형을 받아든 권정화씨도 “실내라 덥지 않아 공연에 집중하기 좋다. 춘천에 있는 레고랜드를 가려고 했는데 돌아서길 잘했다”고 말했다. 사진 크게보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동화 신데렐라와 국악을 섞은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오동욱 기자 이날 실내 행사들에선 다양한 공연들이 어린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의 ‘어린이날 큰잔치’에선 동화 신데렐라와 국악을 섞은 한마당이 벌어졌다. 머리에 동물 머리띠를 쓴 딸 최다원양의 사진을 한참 찍던 아빠 최준표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배운 소고를 치면서 공연을 봐 너무 즐거워했다”고 말했다.이날 야외활동을 계획했다가 비가 내려 실내 놀이공원과 박물관 등 실내로 향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박물관도 야외에 준비했던 행사를 실내로 돌렸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동물머리띠 만들기 줄을 기다리던 세 자녀의 아빠인 곽효산씨는 “야외 놀이공원 정기권을 갖고 있어서 원래는 거기에 가려고 했다”며 “집에만 있으면 아이들이 답답해 해서 이렇게 실내 박물관이라도 나왔다”고 말했다.
딸 신채은양과 함께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실내 놀이공원을 찾은 권세원씨도 “구로 공원에서 어린이날 행사가 계획돼 그곳에 갈 계획이었는데 비가 와서 행사가 취소됐다”며 “동네 친구 가족이랑 대신 실내 놀이공원에 왔다”고 말했다. 16살, 8살 자녀와 함께 실내 놀이공원을 찾은 김정아씨도 “둘째 아이가 특수반에 다녀 특수반 학부모들과 함께 실외 놀이공원을 가려고 했지만 비가 와서 실내로 바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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