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총리 이은 낙마 이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0일 엘알토의 군기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그는 이 회견을 가진 뒤 몇시간만에 사임을 발표했다. AP 연합뉴스 지난 14년간 집권해온 남미 좌파 지도자 이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 앞에서 결국 사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10일 대통령 선거 무효를 촉구하는 국제감시단의 발표가 나오자 즉각 사임을 발표했다. 중남미 국제감시단인 미주기구는 이날 지난 10월2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명백한 조작”을 발견했다며 선거결과 무효를 촉구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미주기구의 견해에 동의하고, 새로운 선거를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군 및 경찰 총수 등이 포함된 정치권이 사퇴를 촉구하자 이를 수용했다. 모랄레스는 이날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자신은 대통령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히고, 시위대들에게 “형제자매들을 공격하는 것을 중단하고, 방화와 공격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군은 또 시위대를 공격하는 어떠한 무장세력도 무력화시키는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해, 시위대를 진압하는 경찰을 무장해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남미 좌파 연대의 일원인 모랄레스의 퇴진이 아르헨티나의 좌파 정부 재등장, 칠레 우파 정부에 대한 반정부 시위 사태, 브라질에서 룰라 전 대통령 석방 등으로 고조되는 좌파 재부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그의 사임은 최근 중동과 중남미 등 세계 전역에서 일고 있는 반정부 시위 사태로 인해 사임한 두번째 대통령이다. 레바논에서는 생활고에 항의하는 시위 사태로 지난 10월29일 사드 하리리 총리가 전격 사임했다. 모랄레스의 사임에 브라질 등 중남미의 우파 정부들은 일제히 환영했으나, 쿠바 등 좌파 정부들은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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