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앉아 졸고 있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최종 합의문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잠든 참가자의 모습이다. 기후위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국가에 대한 ‘손실과 피해’ 기금을 조성할지를 두고 마라톤협상이 이어졌다. 폐막식은 예정된 11월18일보다 이틀 늦어졌다. 최종합의를 기다리다 잠든 남자의 사진은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기대를 걸지 않는 이들이 느끼는 지루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제24차 당사국총회부터 지난해 열린 26차 당사국총회까지 현장에 참석해 발언을 해오던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올해 행사장을 찾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COP26이 실패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COP는 세계적인 그린워싱 축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당사국총회에 기대할 게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라고 부른다. COP 뒤에 붙는 숫자는 총회의 회차를 뜻한다. 지난 27년, 당사국총회가 거둔 주요 ‘실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선진국의 의무적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담은 ‘교토의정서’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선진국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가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하고 지구온도 상승을 1.5~2℃ 이하로 저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파리협정’이다. 초강대국이자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2위인 미국은 당사국총회에서의 약속을 두 번이나 파기한 유일한 국가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다. 미국은 기후변화협약에 참여하되 구속력 없는 이행을 추구하는 ‘아메리칸 퍼스트’ 기조를 강력하게 이어왔다. 미국의 이런 입장은 당사국총회의 다자협상 테이블에서 걸림돌이 됐다. 미국은 당사국총회 개최 이전부터 자국 우선주의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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