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늘 공개한 '2020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회의원 300명 후원회 모금액은 538억 2천 452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19년과 비교하면 51.9% 늘어난 수치입니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국회의원 총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가 있는 경우 재선의원부터 평균 후원금 모금 한도액의 2배인 3억원까지 모금이 가능해지는데, 이런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정당별 국회의원 후원회 총 모금액은 민주당이 350억 7천 580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156억 3천 762만원, 정의당 11억 130만원, 열린민주당 3억 7천 434만원, 국민의당 1억 9천 2만원 순이었습니다.중앙당 후원회 모금액은 정의당이 18억 452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진보당, 열린민주당, 민주당, 우리공화당, 국민의힘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정의당과 진보당의 중앙당 후원회 모금액이 많았던 건, 지지자들이 국회의원보다 중앙당에 후원금을 몰아준 때문으로 보입니다.원내 제1당인 민주당과 제2당인 국민의힘의 평균 모금액 격차는 더 커졌습니다. 2019년 약 천7백에서 지난해 5천만 원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한편 배우 이영애 씨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5백만 원씩 정치 후원금을 낸 사실도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씨의 남편인 정호영 씨가 중견 방위산업업체 대표였다고 소개돼 왔기 때문입니다.이들은 모두 군 장성 출신으로 현재 국회 국방위 소속인데요. 국방위는 정부의 무기 개발과 구매 등을 결정하는 방위사업청을 소관 감사기관으로 두고 있어 방산업체와 연관성 있는 정치자금을 받았다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현행 정치자금법에는 후원액 한도만 규정돼 있어서 후원의 목적과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까지 따져볼 방법은 없습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치후원금 센터를 통해 정당과 정치인들의 후원금 모금을 관리합니다. 후원금을 보낼 경우 개인 계좌가 아닌 선관위에 등록된 후원회에 기부하게 되는 겁니다.하지만 후원금 모금과 실제 사용 과정에서 여전히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정치자금 공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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