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의 해가 밝았다. 12 간지 가운데 이 땅에서는 보기 어려운 동물이 두 개 있으니, 하나는 상상의 동물인 용이요, 또 하나는 멸종된 호랑이다. 호랑이는 수천 년간 몽골 북쪽과 러시아 아무르 지역과 한반도의 산림을 넘나들며 살았다. 우리의 뼈대인 백두대간을 범의 형상으로 의인화할 만큼 호랑이는 우리 민족과 친숙한 동물이다. 그랬던 호랑이가 일제강점기를 기점으로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렇게 사람과 친숙했던 곰이 현재 지리산을 중심으로 다수 서식하고 있다. 다시 서식하게 된 기원은 2005년 야생동식물보호법이 제정되면서 야생동식물 복원사업을 시작한 데 있다. 국립공원에서는 여우, 산양,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반달가슴곰은 서식지를 통한 서식지 복원과 러시아에서 복원 개체를 들여오는 개체군 복원을 하였다. ▲ 여우생태관찰원에서 보호받고 있는 붉은 여우 방생 후 다쳐서 들어온 여우를 치료 후 자연으로 되보낸다. ⓒ 최수경현재 지리산국립공원 종복원센터는 행동권, 서식지 이용, 먹이자원 등 반달가슴곰의 생태적 특성과 자연적응 과정 등을 연구하고 있다. 반달가슴곰에 의한 주민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복원사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을 운영 중이다. ▲ 지리산국립공원 종복원센터 지리산국립공원 종복원센터는 반달가슴곰의 행동권, 서식지 이용, 먹이자원 등 생태적 특성과 자연적응과정 등을 연구하고 있다.
▲ 지리산 반달가슴곰 생태마을 의신마을의 곰깸축제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의신마을은 곰과 인간의 공존을 소망하는 프로그램으로 의신옛길 걷기, 반달가슴곰 추적 체험, 베어빌리지 탐방 등 반달가슴곰과 함께하는 산촌 체험을 운영한다. ⓒ 윤여창과거에 사람들이 다닌 길은 낮은 구릉의 고갯길이었다. 지리산 능선은 야생동물이 다녔다. 사람이 다닐 일이 없었다. 그러나 현재 지리산 등산객들은 능선을 산행한다. 이 때문에 지리산국립공원의 대형 대피소 8개가 능선에 있다. 능선을 이용하는 곰이 주 이동로를 빼앗긴 셈이다. 반달가슴곰이 이들 대피소의 음식쓰레기통을 뒤지다가 야간 CCTV에 찍히거나 자고 있는 등산객에 접근해 침낭을 물어뜯다 달아난 적도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은 반달가슴곰에게 단일 지역으로 가장 넓은 서식 공간이다. 지리산국립공원 탐방객은 연간 300만 명으로 우리나라 16개 산악형 국립공원 중 가장 많은 탐방객이 이용한다. 공원 내 51개 노선 237.1km 법정 탐방로 외에도 지리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15개의 군도와 지방도, 진입도로, 농어촌 도로가 있다. 포장도로가 늘수록 접근성이 좋아져 더 많은 탐방객이 유입된다.포장도로의 밀도가 증가할수록 이들의 서식지는 단절되고, 서식지가 단절되면 단일면적의 밀도가 증가한다. 제한된 공간에 있으면 곰에게서 강박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이동시 로드 킬에 방치될 수밖에 없다. ▲ 빗돌터널 위로 이어진 골프장 전월지맥을 잇는 생태통로가 아니라 골프장의 연장선이다. ⓒ 네이버 지도서식지 단편화로 인한 종의 손실은 종 다양성 감소로 이어져 생태계 균형에 타격을 준다. 탐방객 증가,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부터 단편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가운데 생태통로가 있다.
▲ 지리산 여원재 생태통로 입구의 개인 집으로 향하는 펜스 지리산 여원재 생태통로로 향하는 유도 펜스를 따라가면 개인 집으로 연결되어 있어 사실상 야생동물이 이용 불가능하다. ⓒ 자연환경국민신탁백두대간 보호 지역은 한반도의 핵심 생태 축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관리방향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반달가슴곰 개체군 복원이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성공이라 속단할 수 없는 것은 서식지를 통한 서식지 복원이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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