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처리 현장에 간 정부 시찰단이 본격적인 일정에 착수한 22일, 더불어민주당은 철저한 안전성 검증을 거듭 당부하며 “한국이 일본의 오염수 투기에 병풍을 서는” 결과를 초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부는 누가, 어떻게 검증할 건지를 하나부터 열까지 다 숨기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도출된 결과를 국민이 신뢰할 리 없다”며 “일본 언론은 벌써부터 시찰단 파견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얘기한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원전 시설 및 방사선 분야 전문가 등 21명으로 구성했다고 주장한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에는 민간 전문가와 국내 언론의 참여가 배제됐다. 정부는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외에 참여 전문가 20명의 명단을 비공개했다. 전날 일본으로 출국한 시찰단은 이날부터 25일까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리 실태 확인 및 관계자 회의 일정을 진행한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일본이 짜 놓은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는 건 아닌지 참으로 우려된다. 국민 건강에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있다면 돌다리를 백번이라도 두들겨야 하는 게 국가의 책무”라며 “시료 채취도 없고 시찰단 명단도 없고, 언론 검증도 없는 3무 깜깜이 시찰로 일본의 오염수 투기에 병풍을 서 줘서는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빅광온 원내대표는 시찰단이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국민의힘과 협의해 시찰단을 대상으로 현안질의를 진행하겠다고 벼렸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의 자세가 정말 우리 국민 편에 서 있는 건지 국민은 의아하기 짝이 없다”며 “시찰단의 구성도 제대로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고, 일정도 짧아서 안전성을 검증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어느 곳에서도 읽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시찰단이 일본 측이 주는 자료, 지정한 곳만 보고 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번 현장 시찰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혹시라도 명분을 주는 역할을 한다면 그 과오에 대한 국민적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국회는 시찰단으로부터 시찰 결과를 보고받아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엄정히 살펴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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