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공천 막바지까지 ‘비이재명계 찍어내기’ 공천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17일 이른바 ‘목발 경품’ 막말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면서 차점자인 비명계 현역 박용진 의원에게는 공천을 승계하지 않았다. 대신 강북을 지역에서 친이재명계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력이 강한 전 당원 투표 방식을 포함한 전략경선 규칙을 채택했다. 사실상 ‘친명 후보 내리꽂기를 위한 공천 규칙 설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경기 하남시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정봉주 전 후보에 대해 “살점을 뜯어내는 심정으로 공천 결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 밟으면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고 말했다가 막말과 거짓 사과 논란에 휩싸여 공천에서 탈락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이날 새벽 2시까지 논의한 끝에 정 후보를 탈락시키면서 강북을을 전략경선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같은 날 민주당 최고위가 차점자인 다른 후보를 공천한 조치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5일 새벽 회의에서 강북을을 전략경선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에서 경선 부정이 확인된 손훈모 후보자가 탈락하자 경선에서 패한 ‘찐명’ 김문수 이재명 대표 특별보좌역을 차점자인데도 공천했다. 박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순천갑은 되고 강북을은 안 되고, 친명은 되고 비명은 안 된다는 원칙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강북을에서 박 의원을 원천 배제한 제3자 전략공천을 검토했다가 반발이 크자 접었다.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2차 대안으로 3인 경선을 치르되 결선 없는 1인2표제 도입을 검토했다가 접었다. 1인2표제를 도입하면 3인 경선을 하고 친명계 후보가 2명 나오더라도 친명계 당선에 유리한 구도가 될 수 있다. 안 위원장은 “선호투표 방안을 검토했으나 시스템 구현 소요 및 촉박한 일정을 고려해 현 상황에서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안정적 경선을 위해 양자경선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경선 규칙은 청년 전략 특구였던 서울 서대문갑에서 실시한 방식을 준용해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 지역구 권리당원 투표 30%를 합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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