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대표단이 워싱턴에서 이틀간 무역 협상을 마친 가운데 중국 대표단이 당초 내주 계획했던 미국 농가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하면서 협상이 다시 난항에 빠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20일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미 몬태나주 농업 당국은 중국 대표단의 방문이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일정 변경의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확정하기 위한 행보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요구하는 농산물 구매에 대한 중국의 관심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협상 타결의 '청신호'라는 분석이 나왔었습니다.미 무역대표부는 이날 협상을 마친 뒤 간단한 발표문을 내고 이틀간 진행된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한 뒤 내달 워싱턴에서 장관급 회담이 열릴 것을 기대한다고만 밝혔습니다.신화통신은 양측 대표단이 19일부터 20일까지 워싱턴에서 실무 협상을 통해 공동의 관심사인 경제 무역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토론을 전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기존보다는 다소 강경해진 뉘앙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우리 농산물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매우 큰 규모"라면서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빅딜"이라고 말했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부분적인 합의가 아닌 완전한 합의를 원한다"면서 "대선 이전에 합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된 관세를 통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고, 조만간 1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협상에서 많은 진전을 보고 있다는 긍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는 437개 품목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잠정적으로 면제하기로 했습니다.기본적으로는 미국 수입업체들의 '관세 비용'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미·중 협상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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