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원씨 추모농성 천막 강제철거…유족 “코로나19 핑계로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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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청이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유서에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수 문중원씨의 추모 농성장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서울 종로구청이 27일 고 문중원씨 추모 농성장 천막을 강제 철거하자 문씨의 부인 오은주씨가 남편의 시신이 실린 운구차를 붙잡고 통곡하고 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천막 안에는 문씨 유족이 있었지만 철거는 그대로 진행됐다. 바닥에 깔려 있던 스티로폼 장판이 부서져 부스러기가 포말처럼 바람에 날렸다. 문씨의 부인 오은주씨는 남편의 시신이 실린 운구차를 붙잡고 쓰러져 통곡했다. 문씨의 장인 오준식씨는 흩어진 천막 잔해를 보며 혼잣말을 했다. “대한민국 살기 싫다. 진짜 살기 싫다….” 오전 7시20분쯤부터 용역업체 직원들이 본격적으로 천막 철거를 시도하자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용역업체 직원, 경찰이 뒤엉켜 넘어지고 거친 욕설이 오갔다. 활동가들은 몸에 끈을 묶고 거세게 저항했지만 붙잡혀 끌려나갔다. 천막이 찢어지고 지붕이 내려앉자 천막 안에 있던 유족이 서로를 끌어안고 비명을 질렀다. 용역업체 직원들은 9시40분쯤 천막을 완전히 부수고 잔해를 옮겼다. 오은주씨는 철거 직후 열린 기자회견 도중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서울 종로구청 직원들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27일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유서에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수 문중원씨의 추모 농성장 천막을 강제 철거하고 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시민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유족과 대책위는 희망버스 집회를 취소하기도 하며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할 수 있는 모든 협조를 했다”며 “문재인 정권은 코로나19를 핑계로 한국마사회의 비리 척결을 위해 목숨을 바친 문씨의 염원을 잔인하게 유린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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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g007 마음 아프고 가슴 쓰린 소식이지만 코로나 119 지나간 다음에 해야 되겠지요 지금은 정부도 어쩔 수 없을거같습니다.

농성있으면 코로나 지나 간다음에 다시 하세요. 속사정은 잘모르지만, 그때 응원 할께요.

코로나 핑계로 잔인한 게 아니라, 부인을 비롯한 유족을 코로나로부터 지키려고 그러는 거 아닌가요? 일단은 부인도 감염되면 안되잖아요. 살아야 투쟁도 할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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