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초기는 이름부터 사납다. 예에는 乂와 刀가 붙어있다. 예전 이맘 때라면 기계를 둘러메고 뒤꼍에 풀바람을 일으켰을 것이다. 인간의 성정이 원래 그러한지 잡초를 뽑으면 뿌리 끝까지 쑤욱 빼내고 싶고, 칼을 들면 자꾸 잘라내고 싶은 마음이 불쑥거린다. 그 바람에 애꿎은 식물을 다치게도 한다.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여기저기 모르던 녀석들이 우르르 얼굴을 디밀고 인사를 한다. 파드득나물, 긴병꽃풀, 산괴불주머니, 고들빼기, 선개불알풀, 종지나물... 안면은 있지만 이름을 몰랐던 친구들이다. 개모시풀, 개대황, 사위질빵, 개똥쑥, 배풍등, 비수리, 미국쥐손이, 서양꼭두서니는 초면인데 이름도 참 별나다. 궁금해졌다. 어떤 풀들일까?파드득나물은 줄기 끝에 세 잎이 모여 나와 삼엽채로도 불린다. 유사 참나물이라 해야 할까? 일본에서 들여와 생김새만 비슷하다. 전이나 나물로 손색이 없지만 우리나라 원산의 귀한 참나물을 닮다 보니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다. 아무래도 상술의 영향이 크리라 생각하지만 '참'을 빼앗긴 참나물은 어떤 마음일지?
그러면 개똥쑥은 어떤 풀일까? 개땅쑥이라고도 불리는 걸 보면 개똥과는 무관한 듯하다. 중국의 약리학자·식물화학자인 투유유 가 이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의 특효 성분인 아르테미시닌을 개발했다. 그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