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의 기술이 아닌 개념미술의 '행위' 끝에 남겨진 '회화'는 또 다른 차원의 미적쾌감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지난 23일 한국행위예술가 협회 소속 회원 23명이 기린미술관에서 행위미술을 통한 드로잉 작품을 만들어냈다.임택준이 화면에 비켜서서 빗자루로 쓰윽쓰윽 그리고 손바닥으로도 그렸다. 작품명이 다. 빗자루 흔적, 그 가늘고 칼칼한 선 맛은 달콤하지만 쌉쌀한 '사랑'을 물씬 생각나게 한다. 행위의 결과물인 이 작품은 층층이 사유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수준 높은 추상 작업이 되었다.
박시학은 이라는 자작곡을 틀어놓고, 손바닥을 활용한 몇 번의 문지름으로 강렬한 이라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어떤 이상적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파하고픈 깃발이겠지만 기자는 메시지보다 행위의 결과물인 회화가 주는 강렬한 색감에 압도당한다.배달래가 켄트지 위, 미리 뿌려둔 목탄 위에서 춤추듯 감각적인 움직임을 펼치니 발바닥으로 짓이겨진 화면은 격렬한 소용돌이를 품은 듯한 검은색 회화가 되었다. 즉흥 몸짓으로 도출된, 파도의 난무 같은 화면이었다. '지금, 여기', 현재, 살아있음을 증명한 자리였다. 존재의 중심에 자각하며 '있은' 것이다. 또한 혼신을 쏟은 행위의 결과물이므로 이 작품 안에는 작가의 전 생애가 통째로 담기게 된다. 이러하기에 어느 대가의 작품에 한 치도 밀리지 않는, 묵직하면서도 격 높은 성취감을 풍기게 되는 것이다.김용수의 라는 작품은 발로, 정확히 말하면 신발로 그린 작품이다. 신발을 신은 채로, 신발 바닥에 묻은 때로 그림을 그렸다. 기존 그림에 대한 통렬한 일갈이다. 액자처럼 권위화되고 상업화되고 있는 그림 시장에 대한 시원한 일갈인 것이다.
또한"그림을 왜 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하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그림을 그려야 하는가? 화가는 인간이 가진 '그린다'는 원초적, 본능적 쾌감을 즐기는 것이 항시 우선이 되어야 한다. 놀랍게도 신발 바닥과 신발 바닥 옆면을 이용한 이 작품의 결과물, 그 위엄은 굉장하였다. 발바닥을 비비는 회화를 창출한 배달래도 발바닥이 주는 감각의 쾌감을 즐겼을 것이다.심홍재는 먹 묻힌 발바닥으로 화선지 위를 걸어서 발바닥 흔적을 남겼다. 이다. 자신이 걸어온 발자취를 시각화시킨 것이다. 심홍재는 발자국을 남긴 후 앉아 참선하듯 한참 앉아 있었다. 관객들도 함께 자신의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봤을 것이다.유지환은 방그레의 몸 그림자를 그렸다. 좌우의 조명에 의해 여러 개의 그림자가 생겼다. 그 그림자 선을 따라 그리고, 그 그림자의 회색 공간에 총천역색 색깔을 칠하고, 문질러 환상적 추상화를 빗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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