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랗게 뜬 눈, 흰 연기를 뿜는 입, 과장된 표정을 짓는 남자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하다. 한 손에 담뱃대를 들고 있는 것을 보니 입에서 나오는 건, 담배 연기다. 발밑 단지와 반쯤 열린 슈타인 글라스 속에는 아마 맥주가 들어 있을 것이다. 이 남자와 함께 있는 동료들도 범상치 않다. 옷차림으로 보아 상류층이지만 보헤미안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진다. 짙은 회색 옷을 입은 왼쪽 남자는 한쪽 콧구멍으로 담배 연기를 뿜고 있고 중앙의 두 남자는 하늘을 보며 연기를 뱉고 있다. 오른쪽 검은색 옷의 남자는 살짝 부끄러운 듯 엷은 미소를 지으며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아드리안 브라우어의 대표적인 작품 는 휴대폰 사진처럼 생생하다. 다섯 남자의 장난기 어린 표정과 행동은 이들이 결코 평범한 존재가 아님을 알려준다. 아드리안 브라우어는 이 작품에서 예술가 길드인 성 루크 길드의 동료들을 묘사했다.
바로크는 포르투갈어로 찌그러진 진주라는 뜻이다. 르네상스가 이성, 비례, 균형을 기준으로 삼는 화풍인 것에 반해 빛과 색, 과장과 역동을 강조한다. 종교 개혁으로 상처를 입은 교황은 감성을 바탕으로 가톨릭의 교리와 권위를 전달하고자 했다. 감정에 호소하는 종교 미술을 이용해 흩어진 가톨릭 세력을 규합하려 한 것이다. 이런 바로크적 흐름은 가톨릭 중심국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플랜더스 지역에서 활발히 전개되었다. 짧은 생애였지만 아드리안 브라우어는 독특하고 강렬한 작품을 남겼다. 그의 세계는 하층민의 시공간으로 가득하다.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카드 게임을 하거나 싸움을 벌이는 군중들, 도축일에 모여 잔치를 벌이는 모습 등 일상을 사는 서민들이 주인공이었다. 뚜렷한 음영과 역동성은 바로크 화풍을 충실히 반영했지만 카라바조와 루벤스처럼 압도적인 느낌과는 다르다. 대신 부드러운 터치 속 군상들이 친근한 얼굴로 섬세한 호흡을 하고 있다.
남자의 고통과 무관하게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즐거워 보인다. 작은 창에 얼굴을 빼꼼히 내민 노인과 한쪽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신사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낄낄대고 있다. 이런 소란에도 요지부동하며 즐겁게 대화하는 두 남자의 모습은 남녀와 대비되며 왁자지껄한 선술집의 풍경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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