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투수의 팔은 ‘보물’이다. 팔이 곧 선수 생명이다. 그렇지만 늘 부상 위험에 노출된다. 감당하기 버거운 스트레스가 반복적으로 어깨부터 팔꿈치·손목까지 전달된다. 그러다가 뼈와 근육에 힘을 전달하는 힘줄·인대가 너덜너덜해지다 끊어져 팔을 제대로 들어 올리지 못하기도 한다. 투수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비선수 출신 KBO 기술위원 활약 김진섭정형외과 김진섭 원장은 부상 당한 스포츠 선수의 부활을 돕는 의사다. 흡사 포뮬러원 경주용 자동차의 수명 다한 부품을 교체하는 피트스톱과 같다고 할까. 김 원장은 국내 스포츠의학 치료·재활 분야의 권위자다. 류현진·오승환 등 내로라하는 투수가 그의 손을 거쳐 재기에 성공했다.스포츠 의학은 질병 치료와 결이 다르다. 단순히 신체 기능을 복구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핵심은 치료·재활 후 경기력이다. 선수는 몸이 재산이다. 부상으로 경기력이 떨어지면 그대로 은퇴해야 한다.
야구에서 어느 포지션이 많이 다치나. “팔을 많이 쓰는 투수다. 끊어진 인대를 연결하고 여기에 새 인대로 한 번 더 덧대주는 식으로 치료한다. 새 인대가 망가진 인대의 역할을 대체해 다시 강속구를 던질 수 있게 된다. 바로 ‘토미 존 서저리’다. 1974년 LA다저스 좌완투수인 토미 존이 최초로 이런 방식으로 치료하고 1년 만에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이후 팔꿈치 인대가 끊어진 투수는 공식처럼 이 수술을 받는다. 바느질할 때 겹쳐서 박으면 더 견고해지는 것처럼 팔이 공을 던질 때 가해지는 강력한 힘을 견딜 수 있다.” 부상은 몸을 평소보다 격렬하게 움직였다거나 운이 나빠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다치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 어릴 땐 빠른 성장 속도에 주의해야 한다. 이 시기 몸을 혹사하면 어깨의 성장판이 벌어지면서 손상된다. 성장판이 저절로 붙을 때까지 쉬면 된다. 훈련하지 못해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지난해 비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KBO 기술위원에 위촉됐다. “스포츠 의학의 강점을 현장에서 먼저 인정한 것으로 본다. 현대 야구는 데이터 싸움이다. 선수의 경기력 관리도 그렇다. 좋은 경기는 몸 상태가 뒷받침돼야 한다. 야구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할 때 의학적 관점에서 선수 개인의 체력, 염증 수치, 부상 정도 등을 객관적 수치로 분석해 추천한다.” 김 원장은 부상을 막는 것보다 경기력 향상에 집중한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부상은 막을 수 없다. 김 원장의 손길도 그만큼 바빠진다. 예전엔 팔꿈치 부상으로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는 토미 존 서저리를 두세 번 받고 10년 이상 계속 공을 던진다. 김 원장은 “기량이 우수한 선수가 한순간의 부상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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