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닥터 열전] 아주대 의대 해부학교실 정민석 교수 정민석 교수는 20년간 시신을 이용한 인체 절단면 3차원 영상 제작에 몰두했다. 낮엔 해부학자, 밤엔 만화가로 살아간다. 김경빈 기자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게 꿈이에요.” 교수는 남달라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 있다. 동료나 학계, 학생 그 누구에게도 자극을 줄 수 없다면 교수로서 생명력을 잃은 것이라고 믿는다. 해부학자이자 의사 만화가로 알려진 아주대 의대 해부학교실 정민석 교수 얘기다. 조금 두려워도 내 것 찾는 도전을” 전공 선택부터 그랬다. 그는 환자를 진료하는 것보다 가르치는 게 좋아서 임상의학 대신 기초의학을 택했다. 그중에서도 의대의 논산훈련소로 불리는 해부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됐다. “의대생이 맨 처음 배우는 게 해부학이에요.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내용이라 독하다 싶을 정도로 가르칩니다. 학생들에게 두루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학문이라는 점이 해부학의 또 다른 매력이죠.”교육과 함께 열정을 발휘한 분야는 연구다. 특히 2000년부터 시작한 한국인 시신을 활용한 3차원 인체 지도 ‘비저블 코리안’ 프로젝트는 그의 소명과도 같은 일이다.
이 영상의 장점은 뭔가. “일반 컴퓨터단층촬영·자기공명영상촬영 사진은 흑백인 데다 화상도가 낮은 편이다. 반면에 시신의 3차원 절단면·구역화 영상은 상당히 정밀해 인체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한국·미국·중국 세 나라가 좀 더 정밀한 영상을 만들려고 선의의 경쟁을 한다.” 주로 어디에 활용하나. “대개 교육용으로 쓰인다. 3차원 영상에 각종 해부학적 지식을 추가해 교육 도구로 개발할 수 있다. 시신의 절단면 영상을 CT·MRI와 합칠 수 있는데, 환자 몸에 딱 들어맞는 영상이 만들어져 모의 수술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상 자료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무료 배포하고 있다.” 2000년은 그가 또 다른 도전에 나선 해다. 바로 만화 그리기. 그는 만화 키드였다. 커서 만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의 반대로 접었다. 이후 의대에 들어가면서 한동안 멀어졌다가 2000년 다시 펜을 들었다. “처음엔 해부학 학습만화 위주로 그려 누구나 볼 수 있게 홈페이지에 올렸어요. 그런데 만화의 기본인 재미가 빠져 반응이 시원찮았죠. 그래서 농담과 재미를 가미한 의학 명랑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간혹 의사와 교수 체면을 깎는다고 욕을 먹지만 의사와 대중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작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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