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정보기술 회사인 네이버·카카오의 주가 향방이 최근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는 3월 들어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반면, 네이버는 지난해에 이어 계속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 모두 성장을 견인할 만한 이슈가 딱히 없는 상태에서, 비용 통제를 통한 이익 상승 가능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5만58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이달 첫 거래일인 3월 4일의 5만3300원에 비해 4.69% 상승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네이버는 19만5000원에서 19만500원으로 2.31% 하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새해 들어 수개월간 주가 부진을 겪고 있었다. 새해 첫 거래일 1월 2일 네이버 주가는 22만7500원에 거래됐는데,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해 2월 29일 19만5000원으로 1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또한 5만7900원에서 5만3300원으로 7.9% 떨어졌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최근 인터넷 산업에서 유의미한 톱라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없기 때문에 비용 통제를 통한 이익 정상화 여부가 투자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최근 개발·운영비와 마케팅비 절감을 통해 2022년 4분기 14.8%였던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4분기 16%로 소폭 끌어올렸다. 그러나 최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영향으로 올해 커머스 부문 매출액이 5% 떨어진다는 예측이 나오며 투자자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 달리 카카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의 인건비와 마케팅 통제가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 이익 성장 여력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10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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