㉒ 가까운 손길이 보약 게티이미지뱅크 역설적으로 코로나 덕분에 인연이 이어졌다. 간호사 선생님부터 의사인 나에게, 의료인 이전에 활동지원사님까지. 미래 건강 돌봄에 최첨단 원격 의료 기술도 필요하겠지만 여전히 의료인의 방문 건강관리, 돌봄 노동자의 손길이 절실하다. “지원사님이 시간 내서 근력 운동을 도와주시는데 그게 저에겐 보약이에요.” 재훈님은 왜소한 체격을 지녔다. 8형제 중 막내라고 하는데 자신만 이런 몸 상태라고 한다. 15년 전 사별을 하였는데 결혼할 때 혹시 자신과 같은 자녀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여 자녀 계획을 접었다고 한다. 작년 말 코로나 시기 장애인 건강관리를 위해 한시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파견받은 방문 간호사 선생님의 소개로 재훈님을 만나게 되었다. 70대가 다가오니 여기저기 몸이 쑤시고 통증이 있다고 하여 함께 찾아뵙게 되었다. 통증약을 드리며 조금이라도 호전이 있기를 바랐다. 코로나로 인한 칩거 생활과 오랜 독거 생활로 몸뿐 아니라 마음도 지쳐 보였다.
왜소한 체격이 가벼운 몸이지만 타인에게 덜 기대고자 근력 운동을 활동지원사님의 도움으로 조금씩 하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조카가 힘이 늘었다고 말해주어 뿌듯했다고 한다. 오전 시간에 항상 계시던 활동지원사님이 안 계셔서 물어보니 전날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여 휴무를 요청하셨다고 한다. 재훈님도 활동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당연히 쉬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홀로 나를 맞아주셨다. 활동지원사님의 근력 운동 보조를 보약이라고 하신다. 사회적 계약 관계로 맺어진 인연이지만 재훈님은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고 지원사님의 도움을 진심으로 고마워한다. 속으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 어떤 보약도 소용없었을 텐데 활동지원사님의 도움이 그의 건강을 지켜냈다. 보약보다 더 명약이라고 할 수밖에. 역설적으로 코로나 덕분에 인연이 이어졌다. 간호사 선생님부터 의사인 나에게, 의료인 이전에 활동지원사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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