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을 해야 돼. 부모가 건강했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됐잖아. 의심을 해서 재조사를 해야 돼."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음식점. 기자와 만난 음식점 주인 A 씨는 이렇게 말하면서 혀를 찼다. 지적장애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형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 '이게 몇 번째일까?' 말을 잇는 A 씨 앞에 서 있는 기자의 머릿속엔 비슷한 주장을 한 여럿의 목소리가 스쳤다.
동생의 시신은 경찰이 형을 체포하기 1시간쯤 전인 29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강동대교 북단에서 발견됐다. 행인이"물에 남성이 숨진 채로 떠 있는 거 같다"고 신고했다. 형의 차량이 멈춘 강변에서 약 1km 떨어진 지점이었다. 형제의 아버지는 2017년 6월 숨질 당시 69세였다. 어머니는 65세였다. 두 명 모두 별다른 지병이 있거나 하진 않았다고 한다. 친척을 포함해 복수의 이들이 기억하는 부부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을 전언에 기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형제와 부모는 자택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소주를 마셨다. 아버지가"오늘따라 술맛이 쓰다"는 말을 했다고, 이번에 숨진 동생은 주변에 말을 했다. 또 동생은 "저녁 자리에서 형과 아버지가 돈 문제로 다퉜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쓰러졌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의식불명 상태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심폐소생술을 해 잠시 의식을 깼다가 이내 다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입원 며칠 뒤 형은 친척들에게"아버지에게서 호흡기를 떼어 내겠다"고 했다."몇 달도 아니고 며칠이 됐다고 그러느냐"고 반대하는 이도 있었다.
과연 재수사는 쉽지 않아 보인다. 4년 전 병원에서 숨진 아버지와, 자살로 종결됐을 어머니에 대해선 당시 부검도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돌아볼 수 있는 건 주변인들의 증언뿐이다. '이춘재 살인사건'의 이춘재처럼 자신의 입으로 자백하지 않는다면 입증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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