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사각철판'이 힌트다...청와대 둘러싼 '보이지 않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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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엔 있지만 현재는 찾기 어려운 그 길을 따라 찾아봤습니다.\r청와대 백악산 하천

▶청와대 백과사전 4-전면개방까지83년백악산 꼭대기에 내린 비는 사방으로 흩어진다. 물은 골짜기를 타고 내려 북쪽 홍제천, 동쪽 삼청동천, 서쪽 백운동천, 남쪽 대은암천으로 흘러든다. 산책로가 있는 홍제천은 낯설지 않은데 나머지 하천 셋은 생소하다. 정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하천은 있고 여전히 물이 흐른다. 보이지 않을 뿐이다. 기록에 남아있는 이들 하천은 어디로 갔을까. 사라진 물길을 찾아 1900년대에 들어서며 일제는 조선 침탈 속도를 높인다. 이를 위해 철도와 도로 같은 사회간접자본을 적극 확장한다. 1899년에 경인선, 1904년에는 경부선을 개통한다. 500년 넘게 이어져온 서울의 도시 구조가 바뀌기 시작한다. 사대문안 도로 골격이 이즈음 만들어졌다.한국전쟁 직후 서울 인구는 100만 명 정도다. 개발연대로 들어서며 서울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1970년에 550만 명이던 인구는, 올림픽이 있던 1988년에 1000만 명을 돌파한다.

조선시대 도성 안에는 청계천으로 들어가던 물길이 스무 개가 넘었다. 1977년에 청계천을 마저 덮으며 이들은 모두 사라졌다. 불과 70여 년 만이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백운동천 대은암천 삼청동천도 땅속으로 들어갔다. 도시는 편의를 얻었지만 도랑을 잃고, 가재도 잃었다. 환경 개념이 없던 시절이었다.1953년 경복궁 백악산 일대 모습. 오른쪽 점선 안 경복궁 담장 옆으로 흐르는 삼청동천이 보인다. [청와대 경호처]지금의 삼청로, 그러니까 동십자각에서 건춘문을 지나 삼청공원 쪽으로 구불구불 올라가는 길이 삼청동천이다. 종로 11번 마을버스 종점에서 100m쯤 올라가면 삼청테니스장이 나온다. 백악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은 여기서 땅속으로 들어간다. 삼청로를 따라 내려가면 수시로 맨홀이 나타난다. 길 아래로는 철근콘크리트로 만든 인공수로인 사각형 암거가 묻혀있을 테다. 길 위에는 중간 중간에 철판으로 만든 커다란 사각형 맨홀도 보인다. 수로를 정비할 때 작업자들이 드나드는 입구다.

대은암천 물길은 두 개다. 1번 물길은 청와대 관저~녹지원 옆~경호실과 여민관 사이~신무문 오른쪽 담장 아래 수문~향원정~경회루에 이른다. 청와대앞길만 지하로 흐르고 나머지 구간은 온전히 드러나 있다. 물길이 지나는 청와대 경내는 숲이 우거져 운치 넘친다.2번 물길은 영추문 북쪽에서 경회루 쪽으로 들어가는데 발원지가 아리송했다. 청와대 경내를 오르내리며 지형을 꼼꼼히 살펴봤다. 처음에는 본관 뒤쪽 계곡에서 나오는 물길이 1번 물길과 녹지원 앞에서 만난다고 추측했다. 아무리 봐도 아니었다. 본관 뒤에서 나온 물길은 영빈관을 거쳐 효자동 방향으로 나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본관은 노태우 정부 때 지었다. 토목공사를 할 때 계곡 바닥에 콘크리트 관을 묻어 물길을 내고, 그 위에 본관과 대정원을 조성했을 테다.앞에 보이는 청와대 본관 뒤쪽 계곡이 대은암천의 발원지 중 하나로 추측한다. 본관과 그 앞의 대정원 아래에는 물길이 묻혀있다.

청계천은 다시 햇살 아래로 나왔다. 주변 환경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훌쩍 자란 나무들은 제법 너른 그늘을 드리우고, 한강에서 올라온 물고기들이 지천이고, 돌에는 다슬기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물가에는 직장인들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청계천으로 흘러들던 크고 작은 개울들은 여전히 묻혀있다. 물길 다시 살아나면 서울은 자연스레 생태환경도시가 되지 않을까. 청와대와 경복궁 주변을 걸으며 틈틈이 길바닥을 보는 느낌은 색다르다. 발아래에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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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렬경비대 총알은 찾았는지 취재 안하냐 가뭄으로 농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산불이 국토 이곳저곳을 태우고 있는것이 안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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