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지난 23일 공개한 대통령실 상징체계를 보면, 과거 청와대의 문양과 달리 봉황이 품고 있는 대통령실 건물 형상이 검찰 로고의 형상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논란을 낳았다. 1억원을 들여 만든 로고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 용산 대통령실 상징체계 공개’에서 이 로고를 ‘대한민국 자유·평화·번영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문제가 된 용산 집무실 모습을 두고 대통령실은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고 집무실을 이전하면서 용산시대를 개막해 대통령실 건물의 형상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힘찬 도약을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형상이 검찰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리 봐도 대통령실 새로운 로고는 공교롭게 검찰 로고를 품고 있는 형상”이라며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인데, 로고를 보면 ‘대한민국은 검찰 공화국이다’라고 선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한 언론사 보도의 댓글을 들어 “어제 하루 대통령실 새 CI를 키워드로 검색한 기사 댓글 반응은 80.96%가 ‘화나요’”라며 “국민들을 열받고 화나게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이 로고 제작에 1억원이 들었다는 점을 두고 “한마디로 돈이 아깝다”고 평가했다. ‘국방부 청사, 무궁화, 봉황 이미지’를 조합했다는 대통령실 발표를 두고 정 위원은 “대통령실 로고는 국방부 청사를 조합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 본래의 청사를 조합해야 하지 않느냐. 너무도 이상하다”며 “더구나 대한민국 윤석열 정권 하에서 자유는 억압당하고 평화가 위태로우며 번영은 침체되고 있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검찰 사랑도 이 정도면 병”이라며 “참 가지가지 한다”고 조롱조의 비판을 했다.같은 당의 김남국 의원도 24일 페이스북에서 “검찰공화국의 선포인가”라며 “대통령실 새로운 CI에 검찰 로고가 겹쳐 보인다. 대통령실 CI도 검사가 만들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라고 비유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실질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민생을 챙기는 것보다 겉으로 보여지는 의전과 허례허식에만 너무 과하게 신경을 쓰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썼다.
이에 대통령실은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 비서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알려드립니다’에서 “대통령실의 새로운 상징체계와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드린다”며 “봉황이 감싸고 있는 건물은 용산 대통령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사진과 CI를 비교해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는데도 대나무와 칼 등을 형상화한 검찰 CI와 유사하다는 주장은 새로운 용산시대의 개막을 폄훼하려는 억지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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