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신모씨는 최근에야 병원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질환 이름은 신씨에게도 낯설지 않았으나, 그는 그동안 자신이 겪는 증상이 하지불안증후군에 해당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신씨는 팔과 다리에서 저리거나 설명하기 힘든 불쾌한 감각이 느껴지는 경험을 주로 했다. 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이라 하면 질환 이름처럼 다리 쪽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한 나머지 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어졌다. 또 자기 전에 주로 증상이 나타난다는 인식이 흔한 것도 문제였다. 그는 “나 역시 자기 전에 증상이 심해 잠을 설칠 때가 많지만 평소 일과 중에도 이따금 증상이 느껴졌던 이유로 전혀 다른 병일 것이라고 잘못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잠자기 전 다리가 저리고 불편한 증상을 느끼는 질환을 말한다. 다만 단순히 저리고 불편하다고 해서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하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특징은 먼저 다리가 불편한 느낌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든다는 점이다. 또,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와 같이 가만히 있는 중에도 이 같은 증상이 생긴다. 잠자기 전 누워 있을 때뿐 아니라 사무실, 영화관, 비행기, 자동차 등에서 오래 앉아 있을 때도 발생한다. 증상이 나타났어도 일어서거나 움직이면 증상이 감소하거나 없어지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요가·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다리에 느껴지는 불편한 이상 감각은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쑤시는 듯 근질거리는 느낌, 따끔거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 전기가 통하듯 찌릿찌릿한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가려움 등 다양한 불쾌한 감각을 호소한다.
하지불안증후군 전체 환자 중 절반 정도는 유전적 경향을 보인다. 이와 함께 뇌의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으로 나타나는 도파민 결핍이 유력한 발병 원인으로 추정된다. 도파민 결핍은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기능 이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도파민을 만드는 아미노산인 타이로신이 뇌에서 레보도파로 변환될 때 철분도 필요하므로, 철분의 부족도 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철분이 부족한 빈혈이 있는 경우나 빈혈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임신 중인 경우, 그리고 철분 결핍이 흔히 나타나는 만성신장질환·요독증 환자 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카페인 음료를 섭취하거나, 온도가 매우 높거나 낮은 곳에 오래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족욕을 할 때는 찬물과 뜨거운 물을 번갈아 하면 더 효과적이다. 뜨거운 물로만 하면 체온을 올려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섭취를 피해야 할 것으로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포함한 여러 약물, 카페인, 알코올 등을 들 수 있다. 반대로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은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시금치, 조개류, 콩, 두부, 고기, 생선, 통곡물, 다크초콜릿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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