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세 편의 수필, 다음 작품은 읽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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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세 편의 수필, 다음 작품은 읽을 수 없습니다 장인어른 부고 삶 글쓰기 인생 신재호 기자

올해 1월 중순이었다. 장인어른은 장문의 글을 써서 카톡으로 보낸 후 읽어봐 달라고 하셨다.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여태껏 글에 관해서 이야기를 꺼낸 적도 없었던 장인어른이 무슨 일인가 싶으면서도 궁금함에 찬찬히 열어봤다.맨 위에 제목은 '우정보다 진한?'이었다. 내용은 고등학교 때 얼굴만 아는 정도였던 친구를 우연히 직장생활을 하다 만난 이야기로 시작됐다. 같은 건물의 각각 다른 회사를 다녔는데, 그때는 결혼 전이라 종종 식사도 하고 등산도 하며 친해져 친구의 산악회까지 가입해서 덕유산, 지리산 등을 종주하며 우정을 쌓았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과 모임도 만들어서 결혼하고서도 계속 인연을 이어갔다.

그 뒤로도 한 달에 한 편씩 수필을 써서 나에게 보내 주셨다. 지난 2월에 보낸 글은 장모님과의 러브스토리가 담겨 있었다. 아내에게도 듣지 못한 두 분의 사랑 이야기가 어찌나 흥미롭던지 장문의 글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결혼적령기에 선을 본 여성 중 유독 장모님만 계속 연락하게 돼 결혼까지 하게 됐는데 역시 인연은 따로 있었다. 보내 준 글을 통해 그동안 단편적으로 바라본 장인어른의 모습이 보다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글이란 그런 것 같다. 내가 나를 드러내는 만큼 보이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닿아 공감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아내에게도 공유해서 보내 주었더니 본인도 알지 못했던 내용이라며 흥미로워했다.

사실 내겐 너무나 큰 어른이었고,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 결혼 후 2년 만에 처가와 합가했고, 10여 년의 세월을 함께 보냈다. 그 긴 시간 동안 큰소리 한 번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장인어른의 크신 마음과 따뜻한 배려 덕분에 가능했다. 장인어른과 둘이서 떠났던 3박 4일간의 지리산 종주는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다."아버님이 갑자기 글을 쓴다고 해서 처음엔 놀랐었어. 생전 글에는 관심 없던 분이 왜 그러나 싶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삶을 글로 정리하고 싶었던 마음이 아닐까 싶네. 병실에 누워 잘 보이지도 않는 핸드폰 화면으로 더듬더듬 글을 썼는데, 그때만큼은 고통에서 잠시 벗어나 행복해 보였다네. 그래서 글을 쓰는 신 서방에게 보내기도 하고 자주 묻고 했던 것 같으이. 어찌 그리 갑작스레 떠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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