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잊고 하나만 기억하자, 우리 모두는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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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세계에 속한 친구들은 “장애인도 인간이다. 동물이 아니다”라고 외치곤 했다. 반면 동물의 세계에 속한 친구들은 “인간도 동물이다”라고 주장했다. 〈짐을 끄는 짐승들〉은 그 사이에서 멀미를 앓던 홍은전씨에게 다가온 ‘경이로운 실용서’였다. ✍🏻 김은남 기자

“책을 네 번 읽었다. 너무 좋아서 그리고 너무 어려워서.” 2021년 12월16일 온라인 북토크에 나선 홍은전씨 말에 화면 너머 참가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읽는 당신×북클럽’ 시즌2 마지막 추천도서는 〈짐을 끄는 짐승들〉. 주석 포함 423쪽짜리 ‘벽돌책’이다. ‘장애와 동물해방을 얘기하는 데 이렇게나 어렵고 치열한 언어가 필요한가?’ 싶었지만 홍씨는 이 책을 필사적으로 읽어냈다. 자신이 속한 두 개의 세계에 치명적인 균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 하나는 2001년 만난 장애의 세계였다. 임용고시라는 ‘거대한 선착순 달리기’에 황폐해진 상태로 찾은 노들장애인야학. 그곳에서 그는 “네가 문제야”라고 꾸짖는 장애인들을 만났다. “네가 당연히 누리는 모든 것들을 누군가는 꿈도 꾸지 못한다. 고쳐야 할 것은 장애인이 아니라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다”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통해 그는 이제껏 알던 것과 전혀 다른 세계에 진입했다.

장애를 만난 뒤 자신이 비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했던 18년 전과 이 순간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장애의 세계와 동물의 세계 “어떤 앎은 내가 쌓아온 삶을 한 방에 무너뜨린다.” 홍씨는 두 세계에 속한 친구들에게 그 앎을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장애의 세계에 속한 친구들은 시위 현장에서 “장애인도 인간이다. 동물이 아니다”라고 외치곤 했다. 반면 동물의 세계에 속한 친구들은 “인간도 동물이다”라고 주장했다. 양극단의 구호 속에서 멀미를 앓던 그에게 다가온 ‘경이로운 실용서’가 바로 〈짐을 끄는 짐승들〉이었다. 장애운동가이자 동물운동가인 저자는 ‘장애 그 자체’가 아니라 장애가 없는 것을 정상이라 여기는 세계관이야말로 문제의 근원임을 통찰한다. ‘비장애중심주의’ 사회에서는, 장애인이나 동물이나 다 같이 억압받는 주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동물이다”라는 저자의 선언을 재인용한 홍은전씨는 이것이 역설적으로 해방의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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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X동네서점 북클럽 책이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기왕이면 한국어로 글을 옮긴 번역가 이름도 기사에 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sisainbook NameTheTrans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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