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매화마을에 하얗게 꽃눈이 내렸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 간간이 빗방울까지 듣는 날씨지만 축제가 시작되면 마을에는 꽃보다 사람이 많을 것이므로 축제 하루 전 광양으로 향했다. 하지만 전남 광양시 다압면에 들어서니 몰려든 사람들과 차로 북새통이 따로 없었다. 매화마을의 중심인 청매실농원에 올라가 한 귀퉁이에 겨우 차를 세우고 나섰다. 매화마을은 약 10만 평의 매화 군락지가 있는 섬진, 도사, 소학정 마을을 하나로 칭해 부르는 이름이다. 그 중심에 청매실농원이 있다. 농원에는 수십 년 수령의 매화나무가 가득하다. 해마다 3월이면 눈부시게 하얀 백매화와 붉은 빛깔의 홍매화, 그리고 흰 꽃에 푸른 기운이 섞인 청매화가 피어난다.2천 개가 넘는다는 장독과 매화의 어우러짐이 장관이다. 팔각정이 있는 뒷길을 걸었다. 매화는 있는 힘껏 꽃잎을 열었다. 온 천지가 매화다. 팔각정에서 내려다보이는,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얗게 변한 마을과 굽이져 흐르는 섬진강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재첩특화마을에 있는 단골식당에서 먹은 재첩국.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었다. 재첩국에는 대개 부추를 썰어 넣는데, 부추가 재첩에 부족한 비타민A를 보충해 절묘한 음식궁합을 이루는 셈이다.재첩특화마을에 있는 단골식당에 가서 재첩국을 먹었다.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동정호도 구경하고 매암제다원에도 들러보았다. 녹차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하동 홍차는 자주 생각난다. 찻잎을 덖어 발효시켜 만든 홍차는 편안하고 구수한 맛이다.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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