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삶의 창] 정대건 | 소설가·영화감독 얼마 전 문학, 시각, 공연분야 청년 예술가들과 함께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모처럼 다른 분야 창작자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였는데 어쩌다 보니 각자의 수입 활동과 생활고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소설을 쓰는 나는 큰 비용 없이 창작을 이어 나갈 수 있지만 시각, 공연분야 창작자들의 사정은 달랐다. 창작지원 제도가 있지만 그 또한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했고, 지원을 받게 되더라도 자신의 노동에 대한 대가는 거의 측정하기 어렵고 오히려 사비를 더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그 자리에 있던 누군가 “프랑스의 예술인 복지제도 ‘앵테르미탕’처럼 예술인 기본소득 보장이 답”이라고 했다. ‘불규칙적인’ ‘비정규적’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인 ‘앵테르미탕’은 공인받은 예술가들이 불규칙한 고용시간 속에서도 규칙적인 노동급여를 받도록 하는, 문화예술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프랑스의 예술인 복지제도다.
1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고민 중이고 다른 그 무엇보다도 창작자로서 계속 생존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예술, 예술가, 예술인’과 같은 표현들이 똑같이 밥 먹고 살아야 하는 생활인이라는 뉘앙스를 지워버리는 것일까? 나는 동료들에게 예술가라기보단 정당한 임금을 받아야 하는 ‘창작 노동자’라고 말하자고 주장한다. ‘누칼협’이라는 밈이 인터넷에서 한창 유행했다. ‘누가 칼 들고 협박함?’의 준말이다. 용례는 다음과 같다. 자영업자들이 힘들다는 글에 ‘누가 자영업 하라고 칼 들고 협박함?’ 주식의 손실이 커서 힘들다는 한탄의 글에 ‘누가 주식 하라고 칼 들고 협박함?’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누가 그 사람 많은 데 가라고 칼 들고 협박함?’ 같은 조롱의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밈이 생성되고 유행하기 전부터 나는 이런 시선에 익숙했다. 그건 대체로 예체능을 선택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의 반응이었다. ‘네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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