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업체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한때 사랑했던 인터넷 쇼핑도 나이가 들어 귀찮아서 안 했더니, 한동안 우리 집에는 택배가 올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현관 앞에 택배가 쌓여있다. 더군다나 그 택배들은 머나먼 나라, 중국에서 날아온 것이다.
친구도 알O에서 옷을 열 벌 넘게 샀는데 그중 두어 벌만 건지고, 나머지는 나눔을 하거나 결국 버렸다고 했다. 실제로 당근에서 알O에서 산 제품이 나눔으로 올라오고, '알O, 테O 추천 아이템' 같은 정보들이 자주 노출되는 걸 보면 중국 쇼핑 플랫폼이 우리 일상에 깊이 침투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다들 이렇게 거침없이 구매를 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이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친구가 산 옷도 한국보다 50% 가까이 저렴하고, 남편이 사는 물품들도 대부분 몇 천 원선으로 다이소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무려 배송비 포함가인데도 말이다. 요즘 손 떨리는 한국 물가를 생각하면 거저나 마찬가지다. '이 가격이 말이 돼?'라며 속는 셈 치고 구매를 하게 된다. 남편의 시작도 딱 이것이었다.
증조할머니의 책상을 손녀의 작업대로 쓰고, 아버지가 만든 소품들이 집 안 곳곳에 전시돼 있었다. 그것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마치 한 편의 이야기 같았다. 이야기가 담기고 손때 묻은 물건들은 어떤 신상품보다 아름답게 느껴졌다. 필요가 없어진 물건들은 플리마켓에 팔거나 교환을 한다. 덴마크에선 이렇게 물건들이 쉽게 버려지지 않고 순환된다고 했다. 우리 역시도, 물건이 가지는 의미를 단순히 소비 내지는 취향의 문제로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너무 쉽게 버려질 물건은 아예 갖지 말자는 주의다. 오히려 가격은 조금 나가더라도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물건을 집에 들이고 싶다. 그래서 그 물건과 나만의 친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쉽사리 다른 물건으로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머물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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