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나 국민의힘 창원시의원이 이태원 참사 유족에게 “나라구하다 죽었냐” 등 막말을 쏟아내 사퇴요구를 받는 가운데 경남신문이 비판 메시지를 사설에서 다뤘다. 일부 지역신문에선 김 의원의 사과를 중심으로 해당 이슈를 다뤘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노란 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검정 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고 했고, 지난달 말 인터뷰에 나온 한 유족 발언에 대해 “지 ○○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라며 “자식 팔아 한몫 챙기자는 수작”, “당신은 그 시간에 무얼 했길래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가! 자식 앞세운 죄인이 양심이란 것이 있는가”라고 썼다. 14일 경남 지역신문들은 대체로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소식을 전했다. 경남신문은 3면 “국민의힘 경남도당, 김 의원 윤리위 회부”와 “이태원 참사 유족에 ‘막말’한 창원시의원” 등의 기사에서 김 의원의 막말과 비판 여론을 전했다. 경남신문은 사설에서 이 문제를 비판적으로 다뤘다. 사설 “도 넘은 창원시의원 이태원 유족 폄훼”에서 “김 의원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라고 하지만 유가족의 슬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폄훼한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세월호를 들먹이면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향한 그의 막말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경남신문은 “김 의원이 이틀에 걸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지난 10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는 글과 결이 비슷하다”며 “갈라치기를 하려던 의도가 분명히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 정치인들이 유가족의 슬픔을 더 공감해야 세월호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차원에서 김 의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남도민일보도 1면 “이태원 참사 망언 김미나 창원시의원 사퇴 요구 커져”란 기사에서 김 의원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안을 다뤘다. 이 신문은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비례대표로 공천해 창원시의회에 진출한 만큼 정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의원직 사퇴와 국민의힘 측에 출당 조치를 요구하는 야권 목소리를 전했다. 또한 경남도민일보는 유족 목소리도 전했다. 한 유족은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마음속으로는 ‘너도 똑같이 네 새끼 죽어봐라’ 하고 싶어도, 그 말이 너무 끔찍해서 말할 수 없어서 ‘그래 너는 네 새끼 잘 키워서 이 나라의 기둥 만들어라’라고 했다”며 “우리는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해도 그 자식이 소중해 그렇게 말 못한다”고 울분을 쏟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 의원의 관점에서 이 소식을 전한 매체도 있다.
경남매일은 5면 “이태원 참사 ‘막말’ 창원시의원 공식 사과”란 기사 리드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SNS 계정을 통해 막말을 퍼부으며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던 창원시의원이 결국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야권이나 유족의 비판적인 의견, 의원직 사퇴나 당 징계 주장은 싣지 않았다. 경남매일은 1면 사진기사로도 김 의원이 사과하는 모습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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