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묻어주는 독거노인... '의미 없는 존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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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묻어주는 독거노인... '의미 없는 존재 없어' 사라지는_것들 독거노인 서울인디애니패스트 김창수 고양이 김진수 기자

허름하고 스러져 가는 집들만 남은 재개발 지역. 죽은 길고양이 위로 파리떼가 들끓고 있다. 고양이를 발견한 사람은 이곳에 사는 여성 독거노인. 그는 고양이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노랭이'라고 적힌 팻말을 세운다. 이 노인이 그렇게 묻어준 고양이가 이미 여러 마리. 그렇게 홀로 지내던 노인은 어느 날 종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간다. 길고양이들이 상여를 매고 지나가고 있다.

애니메이션 은 10분 분량의 단편이다. 길지 않은 작품이지만 쓸쓸한 독거노인과 길바닥에서 죽은 길고양이의 짧은 만남을 통해 소외된 것들의 존재를 일깨워준다. 어딘가 닮은 이들은, 말 한마디 없이 서로의 마지막을 보듬는다.은 올해 세계 최대 규모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단편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데 이어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8월 대구단편영화제 등에서 상영됐다. 캐나다 판타스틱 국제영화제에서는 단편 부문 은상을 받았다. 지난 22일 개막한 서울인디애니페스트 독립보행 부문에 올라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24일 만난 김창수 감독은"독거노인과 길고양이는 소외된 존재지만 그들이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관계가 생기면서 어떤 존재에게도 의미 없는 삶은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세상에서는 보잘것없이 살았을 수 있지만 하나의 존재로 본다면, 내가 했던 선의의 행동으로 다른 존재들에게 위로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있다"고 했다.이번 애니메이션의 출발은 김 감독이 30대 초반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연관 있다. 김 감독이 서른 살 초반일 때 지방에서 혼자 계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는"자식으로서 혼자 돌아가시게 한 것에 대해 부끄러움도 있고 충격이었다"며"혼자 죽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나온 감독의 첫 작품 은 아버지를 상기하는 작품이었다. 어머니와도 어쩔 수 없이 따로 살 수밖에 없었던 김 감독은 어머니를 떠올리고 들여다봐야 겠다고 결심해 작품을 만들었고, 그렇게 이 탄생했다.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올 초에 돌아가셔서 애니메이션을 보진 못했다고 한다.김 감독과 함께 사는 고양이 콩이도 애니메이션의 모티브가 됐다. 그는"고양이가 나이 들어가는 걸 보며 사라진다는 건 사람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기획 당시 자료 사진을 위해 당고개와 아현동 재개발 지역 등을 돌아다녔는데 실제로 빈집과 지붕에 고양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정식으로 미술을 배운 적 없는 김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단편을 만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공고 졸업 후 홀로 만화책 등을 보며 홀로 습작하고 군 제대 후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간 게 시작이다.중국 티비시리즈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는 회사를 다니면서 일을 했고 와 에서는 작화감독을 맡았다. 연상호 감독의 에서는 애니메이션팀 소속으로 원화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다.그러다 남들보다 꽤 늦은 마흔네 살에 첫 단편 을 만들고 세 번째 단편 을 만들 때부터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만의 작품에 몰두했다. 이제 단편을 네 편 만든 그는 언젠가는 장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어쩔 수 없이 나이가 있으니까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병든 부모를 요양원에 보냈다 돌아왔을 때 겪는 이야기예요. 어머니가 혼자 계시다가 요양원에 가셨고 그 이후 다시 나오시는 과정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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