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유럽. 중국 양쯔강 수위는 1865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고, 강은 바닥을 드러냈다. 국내에서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물 폭탄이 서울 강남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이쯤 되면 사람들은 궁금하다. 도대체 지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이 책『브레이킹 바운더리스』는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재난에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과학 안내서다. 공동 저자이자 스웨덴 출신 환경 과학자인 요한 록스트룀은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의 책임이 인간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인류에 의한 지구 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구의 악순환 경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핵심은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증가다. 저자 소개에 명시된 대로 요한 록스트룀은 지구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320ppm인 시절에 태어났다. 공동 저자인 과학자이자 기후 활동가 오웬 가프니가 태어날 무렵 이산화탄소 농도는 324ppm이 됐다. 그리고 지난해 이 수치는 416ppm을 기록할 정도로 기후 변화는 지구의 위험 한계선에 대한 가장 강렬한 위협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인류가 안전하게 생존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 되는 시스템을 9가지로 구분하고 각각의 한계선을 정의했다. 9가지는 ①기후 변화 ②성층권의 오존층 파괴 ③대기 중 에어로졸 농도 ④해양 산성화 ⑤질소·인 같은 영양소의 생물-지구 화학적 순환 ⑥담수 사용량 ⑦토지 사용의 변화 ⑧생물 다양성 ⑨인간이 만들어 낸 신물질이다. 저자는 이 중 네 가지가 한계선을 이미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기후와 생물 다양성, 토지, 그리고 영양소다.특히, 지구 온난화가 1.1도 이미 진행된 현재 우리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극심한 기상 이변을 매해 경험하고 있다. 우리가 돌아올 수 없는 위험 지대, 즉 티핑 포인트에 매우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 지점 너머가 찜통 지구로, 인류 문명은 물론 인류 자체가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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