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물봉’인가….” 김병호 서전농원 회장의 부인인 김삼열 여사는 최근 한 사적인 모임에 참석했다가 이내 불편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자신을 물봉으로 여기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동아리 가입 권유에 응했지만, 막상 몇 차례 나가보니 찬조금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350억원을 한국과학기술원에 기부했다.기부 소식 듣고 70년 만에 처음 본 친척 “1억만” 김병호 서전농원 회장의 아내인 김삼열 여사는 지난 2011년 본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일대의 부동산을 KAIST에 발전기금 형식으로 납부했다. 사진은 김삼열 여사가 서남표 당시 KAIST 총장과 발전기금 약정식을 체결하는 모습. [사진 KAIST]
하지만 고액을 기부한 이후 김 회장 부부의 일상은 오히려 피곤해졌다. 언론을 통해 기부 소식이 알려지자 각종 사회·시민단체에서 ‘회원으로 모시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막상 가보면 기부금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기부를 바라는 편지가 올 정도였다. 이런 일을 자주 겪다 보니 이제 김삼열 여사는 소소한 동호회에 회원으로 가입할 때조차 익명으로 가입한다.다른 고액 기부자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KAIST에 기부한 A씨는 기부 이후 상속 문제를 놓고 가족 간 불화가 터졌다. B씨는 자녀들에게 일정 금액을 공평하게 나눠줬지만, 명절 때만 되면 여전히 ‘받은 돈이 적다’는 볼멘소리를 듣는다. C씨는 기부 행사에 초대한 손자가 불참하는 바람에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수십 년간 한 번도 얼굴을 못 봤던 친척이 나타나 ‘1억원만 달라’고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고액 기부자들이 이 같은 주변의 시선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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