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다. 나는 밀리터리 마니아가 아니고, 군비 증강에 열광하는 '스트롱맨'은 더더욱 아니다. 그렇지만 전역한 지 십 수년이 지난 지금도 사용하는 군대 물품이 있다. 바로 보급품으로 받은 면도기와 손톱깎이세트다.아무리 전시에 대비해 보급되는 물품이라지만. 손톱깎이와 면도기는 그 내구성이 대단했다. 고장은커녕 기능 저하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면도기는 날 교체형이다. 본체만 튼튼하게 유지된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나는 3주 간격으로 새 면도날을 갈면서 위생적으로 지냈다.
나는 가급적 물건을 오래 쓰자는 주의이다. 그래서 군대에서의 인상이 썩 훌륭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멀쩡한 면도기를 버리지 않았다. 가격이 저렴한 일회용 면도기를 수십 개 쌓아놓고 쓰는 지인도 있지만, 그건 내 성격에는 어울리지 않는 방법이었다.그러고 보면 우리 집에는 면도기 이외에도 오래도록 현역으로 활동하는 물건이 제법 있다. 우선 4인 가구가 11년 된 차 한 대로 19만 킬로미터 가까이 탔다. 내가 사는 강원도는 대중교통이 촘촘하지 않다. 출퇴근 이동이 편리하지 않은 교통 여건을 고려하면 맞벌이 생활을 용케도 해냈구나 싶다. 세월이 가도 변함없는 물건으로 치면 커피 핸드드립 세트를 빼놓을 수 없다. 나는 '커피러버'로서 매일 커피를 마신다. 하루라도 커피를 입에 대지 않으면 허전하다. 인생을 제대로 살지 않는 느낌마저 든다. 나는 2012년에 도자기 드리퍼와 유리 서버 그리고 스테인리스 드립포트를 구입했다. 거의 매일 끓인 물을 붓고 커피를 따랐다. 그렇지만 모양의 변형이나 소재가 깨지는 일은 없었다.
다행히 우리 집은 채광과 통풍이 뛰어난 편이다. 그래도 장마철에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꿉꿉하고 눅눅한 날씨와 빨래는 최악의 궁합이다. 게다가 기후가 변하면서 초장기 장마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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