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친윤계 TK' 추경호 의원이 선출됐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냈고, 22대 총선에서 대구 달성군 지역구에서 3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결국 총선 참패 이후 변화와 쇄신 대신 안정과 관성을 택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9일 국회에서 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 선거를 치렀다. 재적 의원 108명 중 102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추 의원이 70표를 얻어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상대 후보였던 이종배 의원은 21표, 송석준 의원은 11표를 얻었다. 추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유능한 민생정당·정책정당을 만들고 이를 통해 국민의 공감과 신뢰를 얻어 힘 있는 정당이 되고,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내겠다"라며"이는 108명 의원이 함께해줄 때 가능하다.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윤 정부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낸 인물로 대표적 친윤계로 분류된다. 총선 참패의 원인이 정권심판론 바람과 '대파'로 대표되는 고물가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그가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게다가 추 의원은 대구 달성군 지역구를 기반으로 3선에 성공했다. 영남권 기반을 벗어나 당의 개혁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이미지를 가진 셈이다.이에 추 의원은"국정 운영에 참석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왜 못 느끼겠나"라면서도"네 편 내 편의 시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전문 기관의 평가를 모든 분들이 함께 보면서 평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지속해서 문제가 제기됐던 수직적 당정 관계 재정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 이날 오전 진행됐던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총평을 해달라는 요구에"저는 적절한 수위의 적절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생각한다"라며" 전반적인 생각과 기조에 관해선 대통령께서 말한 부분과 궤를 같이한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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