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역사를 통하여 인류는 배웠다. 정의가 수시로 패배한다는 것을, 귀한 정신조차 하찮은 폭력 앞에 무너지곤 한단 걸, 가장 값진 용기가 아무런 보답을 받지 못할 수도 있음을 말이다. 옳음도, 정의로움도, 아름다움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다. 때로 어느 귀한 것은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짓밟혀 오래도록 마음을 아리게 한다. 역사는 그토록 무심하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을 건져내려는 이들이 있다. 악한 자들의 세상을 선으로 물들이려는 이들, 부조리한 세상 가운데 선의 기치를 세우려는 사람들 말이다. 힘이 모자랄지 모른다. 그리하여 악을 파쇄하고 물리치진 못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렇다 해서 싸움을 멈출 것인가.을 쓴 유명한 작가 J. D. 샐린저는 극중 주인공 홀든 콜필드의 입을 빌려"어떤 사물들은 언제까지나 그대로 있어야 한다"고"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불가능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영화의 시작, 영상을 찍고 그것으로 무엇을 만든다는 20대 청년 김환경이 광주에 발을 디딘다. 제주에서 온 이 청년의 목적지는 시민아파트다. 낙후돼 사람이 살 상태가 아니라는 이 아파트에서 살아보겠다는 비범한 청년의 이야기가 곧 영화의 줄기를 이룬다.시작부터 만만찮다. 시민아파트를 중개하는 부동산을 찾는 일부터가 만만찮다. 하나같이 그곳은 낙후돼 사람이 살 만한 상태가 아니란 얘기 뿐, 겨우 찾은 부동산에서 얼마간 월세를 내는 조건으로 집을 구하는 데 성공한다. 관리비가 얼마냐 물으니 그곳은 관리가 되지 않아 따로 없다는 얘기가 뒤따른다.막상 찾은 집은 난감함 투성이다. 화장실은 1층의 공동화장실을 써야 하고, 샤워실이 없어 씻지도 못한다. 음식을 해먹는 것도 마찬가지. 요즈음 집에선 당연한 일이 시민아파트에선 사치스런 일처럼 보인다. 매일 아침 1층으로 내려와 수도밸브를 열고 커다란 대야에 물을 받아서는 제가 사는 층까지 지고 오르는 게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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