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지구촌을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조금 수그러들 만하니 이번에는 또 '원숭이두창'이 유행세다. 다행히 아직 국내에선 보고되지 않았지만, 정부도 지난 8일 코로나19와 동급인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등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한때 인류 최대의 적이었던 두창과 유사성을 띤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앞에 '원숭이'가 붙은 이유는 지난 1958년 덴마크의 한 연구실에서 사육되던 실험용 원숭이로부터 처음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자체가 원숭이두창이 2019년 말 낯설게 등장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원숭이두창 환자의 손발 사진이 인터넷 등을 통해 유통되면서 공포심도 커지고 있다. 원수이두창이 코로나19에 비해 얼마나 위험하고 전파력이 강한지, 그리고 생활 방역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리했다.
A: 그렇다. 원숭이두창의 사람 간 감염이 최초 발견된 것은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이다. 이후 2000년대 초반인 2003년 미국 일리노이·인디애나·캔자스·미주리·오하이오·위스콘신 등 6개 주에서 47건의 확진 및 감염 의심사례가 나왔다. 역학조사 결과, 당시 가나에서 텍사스로 수입된 설치류 동물, 애완동물로 취급된 프레리 도그가 전파 매개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Q. 최근에는 코로나처럼 '공기 전파'가 가능하단 얘기도 들리던데. 사실이라면 팬데믹으로 커질 확률도 있는 것 아닌가. A: 원숭이두창은 대체로 밀접한 신체접촉으로 감염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WHO의 로자먼드 루이스 긴급 대응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타인과의 밀접한 접촉"이 주된 원인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현재 환자군의 특성과도 상통하는 부분이다.실제로 드물지만 원숭이두창이 직접접촉 없이 퍼진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뉴욕타임스는 감염된 환자나 동물과 접촉이 없었으나 공기 중 전파만이 유일한 이유로 설명될 수 있는 확진자들도 있었다고 지적했다.원숭이두창과 사촌 격이라 할 수 있는 천연두도 1947년 미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환자와 일곱 층 이상 떨어진 곳에서 감염자가 나오는 등 유사사례가 있었다. 공기 전염이 전체 감염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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