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달랐지만 가축화 과정서 획득…모를 때 주변 보고 배우는 ‘사회적 참조 능력’도 고양이의 소통능력과 사회적 인지능력은 개나 어린아이와 비슷한 수준이란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온다. 픽사베이 제공 고양이는 반려인과 거리 두기가 몸에 밴 독립적인 동물로 여겨진다. 정서적인 유대가 든든한 개와 종종 대조된다. 애착의 대상이 개는 주인이지만 고양이는 집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고양이와 개의 이런 대조는 옳을까. 최근 동물 행동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그렇지 않다. 고양이의 사회적 인지능력은 개나 어린아이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온다. 고양이와 개가 애초 외톨이 포식자와 사회적 포식자에서 출발했지만, 수천 년 동안 가축화 과정에서 사람과 함께 살면서 소통능력을 키운 덕분이다. 고양이는 대개 외톨이 사냥꾼이지만 자원 상태 등 주변 여건에 따라서는 사회적 유연성을 보이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소리를 통한 소통은 대표적인 예이다.
크리스틴 비탈리, 오리건 주립대 제공 이런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고양이는 돌보는 사람과 든든한 정서적 유대를 맺는다는 유명한 연구결과가 2019년 나왔다. 크리스틴 비탈리 미국 오리건 주립대 동물행동학자 등은 낯선 방에 고양이를 잠시 두었다 주인이 돌아왔을 때 고양이가 보이는 반응을 분석해 고양이가 어린아이나 개, 침팬지와 비슷하게 사람과 정서적 유대관계를 지닌다는 사실을 밝혔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고양이의 사회적 인지능력이 밝혀졌다. 바로 사회적 참조 능력으로, 예컨대 한밤중에 화재경보가 울릴 때처럼 어떻게 할지 모를 때 주변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 보고 결정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링나 장 등 미국 네슬레 퓨리나 연구소 연구원들은 고양이 56마리를 대상으로 이 능력을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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