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을 약 두 달 앞두고 열린 9월 평가전은 축구대표팀의 전력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어야 하는 경기다. 본선 참가국들은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A매치 기간에 최정예 전력을 꾸려서 점검에 나선다. 여기서 어떤 성과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사실상 분위기가 월드컵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다.하지만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벤투호'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9월 A매치 2연전을 치르는 벤투호는 지난 23일 북중미의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2-2로 비겼고, 27일에는 아프리카의 카메룬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평가전의 상대와 환경, 경기의 내용과 성과, 실험을 통한 수확 등 모든 면에서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한 모의고사'로서의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사실 이번 9월 평가전은 이미 처음 기획 단계부터 잡음이 많았다.
한국으로서는 설사 반쪽짜리 전력의 카메룬을 상대로 이긴다고 해도 빌드업의 완성도나 볼란치 전술을 검증할 근거로서는 가치가 떨어진다. 심지어 이런 카메룬에게도 고전한다면 벤투호를 둘러싼 여론은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부담만 늘어났다.어쩌면 가장 큰 문제는 이제 벤투호가 다양한 카드를 실험할 수 있는 '기회와 옵션' 자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에서 상대팀보다 전력상 열세인 한국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 기용하는 '투 볼란치 전술'을 써서 수비를 안정시키는 데 무게를 둬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벤투호는 기성용의 은퇴 이후 사실상 정우영이 3선의 유일한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그런데 정우영은 수준급 팀들을 만났을 때 대인방어와 탈압박 능력에서 번번이 한계를 드러냈다. 그나마 유일하게 대안이 될수 있는 손준호는 소속팀 사정으로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짧았다. 코스타리카전은 손준호를 활용한 투볼란치 전술을 제대로 점검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였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타이밍도 좋지 않았다.오른쪽 풀백은 벤투호 출범 초기 붙박이였던 이용이 노쇠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월드컵이 코앞인데 윤종규-김태환-김문환까지 무려 3명의 풀백 중 누구 하나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좌측인 김진수-홍철 라인이 건재하지만 꾸준한 기회를 얻은 것에 비하여 수비가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역대 최장수 사령탑이라는 벤투 감독이 벌써 4년 넘게 대표팀을 이끌어오면서도 '경쟁없는 보수적인 운영'이 낳은 결과가 바로 이러한 빈약한 선수층이다.미디어의 '뜨거운 감자'인 이강인의 활용을 둘러싼 논란도 바로 벤투의 전술적 유연성과 관련되어 있다. 사실 월드컵을 두달 정도 남겨둔 시점이라면 대부분 참가국들이 이제 주전 경쟁은 어느 정도 마무리 짓고 추가멤버나 새로운 플랜B를 찾는 데 중점을 둔다. 이강인-손준호 등의 9월 A매치 발탁도 백업 경쟁의 의미가 강하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은 당시만 해도 어린 유망주였던 차두리와 이천수를 대표팀에 깜짝발탁했다.
마지막 남은 카메룬전이 지나면 사실상 그 다음은 월드컵 최종엔트리다. 평가전에서 제대로 써먹어 보지도 않은 이강인을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포함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만일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율 축구 위주의 플랜A가 월드컵에서 통하지 않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과연 어떠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대안'이 있는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대표팀에게 이제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벤투 감독에게는 그동안 역대 그 어떤 감독보다도 팀을 만들수 있는 넉넉한 기회와 믿음이 주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지금의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큰게 현실이다. 한국축구와 팬들이 오랫동안 믿고 인내해준 만큼, 이제는 벤투 감독이 희망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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