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 역시 사람만큼이나 성격이 다르다. 품종에 따라 경향성은 보이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다. 동양인은 수학을 잘해, 흑인은 운동을 잘하지, 같은 일반화는 오류가 많다. 개 역시 그렇다. 개들 성격은 말 그대로 '개 바이 개'다. '종특'은 그저 옵션일 뿐이다.복주는 내향적인 친구다. 낯을 가리고 친구를 많이 사귀지 않는다. 가족 중심적 관계를 선호한다.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척 하는 걸 싫어한다. 상대가 아무리 다정하게 눈 맞추며 손을 내밀어도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른 데로 가 버린다. 이때마다 허공에 남겨진 손의 주인과 나는 동시에 머쓱해진다.
생긴 것도 특이하고 하는 짓도 유별난데 이름까지 독특하니 사람들이 더러 알아본다. 하지만 집에서는 딴판이다. 용건 없이 부르면 절대로 오지 않고, 잘 때 만지면 손을 확 물어버리고 침대 밑으로 기어 들어간다. 먹을 게 앞에 있으면 예민해지고, 빗질을 싫어한다. 엄살이 심하고 성격이 급하다. 알기 쉽게 이들의 행동을 낚시로 비유해본다. 복주는 세상을 향해 드리우는 낚싯대가 3개라 자주 기쁘지 않지만 해탈이는 직접 물가로 나가 그물을 던지고 살아 수시로 기뻐한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내 생각이다. 두 녀석 모두 말을 하지 않으므로.인간 역시 마찬가지다. 여자는 이래, 남자는 이렇지, 하는 식의 구분은 구시대적인 사고다. 우리는 모두 철저하게 독립적이며 개별적이니까. 개들 역시 철저하게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고, 그들과 성격이 잘 맞아야 함께 오래 살 수 있다.
혹여라도 반려견 입양을 고려하신다면 외모보다 중요한 건 개의 건강 상태와 성격이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함께 십 수년을 살아야 하는 가족이다. 개나 사람이나 예쁜 건 얼마 못 가고 성격 좋은 게 최고다, 이런 의미에서 강조하는 거다. 현자들이 말하길, 인생을 바꾸기 힘들거든 성격을 바꾸고 성격을 바꾸는 게 힘들거든 환경을 바꾸라고 한다. 맞다. 나 역시 개와 살면서 환경에 변화를 주니 생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일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가서 걷다 보니 피곤해서 저녁에 먹는 정신과 약이 많이 줄어들었다. 또 개들하고 같이 산으로 들로 싸돌아다니다 보니 계절을 전보다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예컨대 꽃이 피고 잎이 지는 순서, 해와 바람과 비가 하는 일들. 예전엔 잘 몰랐다. 관심도 없었다.
개를 쓰레기취급이나 하는 인간은 반성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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