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고도 다른 음악가들의 삶, 전쟁으로 막힌 귀향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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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고도 다른 음악가들의 삶, 전쟁으로 막힌 귀향의 길 라흐마니노프 안익태 유해_이장 바르톡 귀향 장소영 기자

나라를 사랑했고, 민족을 사랑했던 당시 이들의 음악에는 민족적 정서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었다. 음악성을 인정받으면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들이었지만, 타향살이는 녹록하지 않았다. 그들의 음악과 정서는 미국의 문화와 섞이지 못하고 겉돌았다. 조국과 유럽에서 만개했던 그들의 창작력도 신대륙이라는 토지에서 좀 채 피어나지 못했다. 혁명과 전쟁의 포화가 점차 사그라들기 시작했지만, 그들의 귀향은 쉽지 않았다.

헝가리 출신 바르톡도 다르지 않았다. 그 역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지만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기반 위에 민족 정서를 유려하게 표현했던 라흐마니노프와는 달리, 민속음악에서 취득한 선법을 현대 음악 기법으로 승화시켜 작품에 적극 활용했다. 그럼에도 미국에서 그의 음악은 잘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강의를 하거나 가끔 부인과 함께 피아노 연주를 하며 어렵게 살아가야 했다. 바르톡은 파시즘 자체를 극도로 싫어했기에 나치는 물론 오스트리아-헝가리 연합 체제의 우파와 척을 졌다. 나치즘이 팽창하던 시기 결국 우파의 미움을 견디지 못한 바르톡은 자유를 찾아 미국행을 결정했다.

피아노 버전은 생전에 그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호로비츠와 함께 초연했다. 바르톡 역시 뉴욕 북부의 사라낙 호수가 있는 요양원에서 단 7주 만에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을 완성했다. 흥미롭게도, 그들의 마지막 곡에서야 미국의 색채가 반영 되기 시작한다. 라흐마니노프는 곡에 색소폰을 삽입했고, 바르톡은 무너지는 나치를 조롱하는 한편 미국적 분위기가 풍기도록 마지막 악장을 구성했다고 한다.비슷한 시기, 필라델피아로 유학 온 한 아시아 청년이 있었다. 그 역시 민속 음악을 채집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관심을 두고 수십개국의 민요와 국가를 수집하고 연구했다. 제 곡조를 가지지 못한 나라 사랑의 가사에 곡을 붙여 세상에 내놓은 이,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였다.

나치즘과 파시즘을 혐오한 바르톡은 자신의 작품이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에서 연주되는 것을 금지했다. 작품 출간도 기존 독일 출판사에서 영국 회사로 바꾸어 버렸다. 에디슨 축음기를 들고 다니며 동유럽 전역은 물론 터키와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민속 음악을 채집, 기록하고 교회 선법까지 연구해 음악 기법으로 발전시킨 바르톡이었으나 망명하느니 부역하지 않았다. 바르톡에 비하면 안익태의 선택은 실망스럽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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