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에서 출발해 고려궁지까지 이어지는 일명 왕의 길에는 마치 시간여행을 하듯 고려, 조선,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적들이 두루 분포해 있다. 강화대로를 기준으로 남쪽은 예전 소창, 방직산업과 관련된 곳들이 제법 많다. 지금은 꽤나 한적한 섬인 강화도에서 1970년대까지 직물산업이 발달했다는 이야기가 필자의 흥미를 자극했다.예로부터 강화도는 화문석, 가마니 짜기 등 손재주가 필요한 수공업으로 명성을 날렸고, 이런 손재주는 정교함과 꼼꼼함이 요구되는 소창의 제조 과정에 부합했다. 당시 농사만으로 먹고살기 힘들었던 강화의 여성들은 부업 수단으로 소창을 짜서 팔았다. 소창은 주로 여성들이 제작했는데 여기서 남경여직이라는 단어가 유래되었다고 한다.소창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목화 솜으로 실을 만들고 이 실을 평직으로 짠 옷감을 말하는 것이다. 아기 기저귀부터 관을 묶는 끈으로 사용했던 소창은 한국인의 일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소창 체험관은 공장이란 느낌보다 큰 대갓집에 온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문간채를 지나 소창 체험관 앞마당으로 들어오면 지금은 다도관으로 쓰이고 있는 1938 한옥과 옛 공장을 리모델링한 소창 전시관이 우리를 맞아준다. 전시관 내부는 족답기에서 기계식 직기에 이르기까지 직물산업의 변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소창 전시관에 가면 꼭 들러야 할 장소가 한 군데 더 있다. 기존의 한옥을 활용한 다도관이 바로 그곳이다. 미리 전화를 통해 예약하면 강화의 특산품인 순무로 끓여낸 '순무차'를 즐기면서 한옥의 매력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낡은 앤티크 소품들과 예전 이발소에서 볼 만한 그림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거대한 공간을 독특하게 꾸미고 있다. 우선 이곳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 대신 커피 한 잔을 주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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