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병 깊은 군 下] 하민우씨는 2021년 여름 전역 전 휴가를 보름여 앞두고 부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일병 때부터 1년여간 또래상담병을 맡아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후임병들을 상담해오면서 가족에게 이따금 “우울증에 전염되는 것 같다.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故하민우씨는 2021년 6월 부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병 때부터 또래상담병을 맡으면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는 후임을 상담해왔는데 가족에게 “우울증에 전염되는 것 같다.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밀실팀 2021년 1월 5일 입대한 이씨는 2월 9일 자대에 전입한 뒤 선임 A씨의 가혹 행위를 겪으면서 우울증세에 시달렸다. A씨는 훈련 중 손목을 다친 이씨에게 보호대를 착용하지 못하게 하고 욕설과 인신공격을 거듭했다고 한다. 이씨가 2021년 5월 중대장과의 면담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조치는 없었다고 한다. 결국 원치 않던 손목 수술까지 하게 된 이씨는 휴가 중 5차례에 걸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씨의 악몽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씨의 아버지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정상 생활이 어려운 상태”라며 “아들을 지켜주지 않은 국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신건강과 관련한 군 의료 체계가 여전히 열악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군에서 9년간 근무한 백명재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군에선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병영생활 전문상담관도 600여명뿐이라 전 부대를 아우르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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