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팍에 푸틴 얼굴 새겼다…우크라 천재 발레리노 '논란의 삶'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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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루닌은 '천재'와 '문제아' 수식어를 항상 달고 다니는 발레리노였습니다.\r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

다음주 개봉하는 영화 '단순한 열정'은 여러 이유로 특별하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 작가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면서, 주연 배우들 역시 화려하다. 남자 주인공은 세르게이 폴루닌. 귀가 번쩍 뜨인다면 당신은 무용 매니어. 폴루닌은 '천재'와 '문제아' 수식어를 항상 달고 다니는 발레리노였다. '발레계의 제임스 딘'이라고도 불린다. 점프의 도약은 깃털처럼 가볍고, 턴은 안정적인데, 무대 밖 삶은 무겁고 불안정하다. 잘하는 것을 좋아하지 못한 건 그의 비극이다.

재능은 천부적이다. 열아홉에 세계 최고 발레단 중 하나인 영국 로열 발레단의 최연소 수석 무용수가 됐다. 하지만 발레단의 엄격한 규율에 반항해 문신을 하고, 약물 스캔들에 연루되거나, 공연 전날 자취를 감추며 끝없이 문제를 일으킨다. 결국 논란 끝 불명예 퇴단했다.이후엔 그의 은사인 이고르 젤렌스키와 연인이자 세계적 발레리나인 나탈리아 오시포바의 도움으로 무대에 계속 섰다. 오시포바는"세르게이와 함께 춘다면"이라는 조건을 걸고 무대에 올랐고, 젤렌스키 역시 모두가 폴루닌을 외면할 때 그를 무대로 불렀다. 그러나 폴루닌은 이들의 기대 역시 저버린다. 2019년 인스타그램 사건이 대표적이다."뚱뚱한 인간들은 때려버리자"는 차별적 메시지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세계적 파리오페라발레단은 당시 그를 '백조의 호수'에 캐스팅했다가 바로 취소했다.

폴루닌은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태어났지만 친러시아 성향을 숨기지 않는다. 심지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찬양한다며 그의 얼굴을 가슴팍에 문신으로 새기기도 했다. 이탈리아 로마의 극장에서 이달 그를 초청해 공연을 하려 했으나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쏟아져 지난달 취소 결정을 내렸다.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폴루닌은 2015년 은퇴를 결심했고, 마지막으로 춤을 추겠다는 생각으로 유튜브 영상을 찍는다. 호지어의 노래 '테이크 미 투 처치'에 맞춘 작품이다. 그의 이 영상은 그야말로 완벽한 대박을 친다. 27일 현재, 이 영상 감독인 데이비드 라샤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한 조회수만 2990만이다. 그는 이 영상을 찍으며 춤에 대한 열정을 되찾았다는 이유로 다시 프리랜서 발레리노로 활동한다. 2017년엔 자신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댄서'에도 출연했다.

그는 왜 그랬을까. 그 역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는 2019년 가디언지에 인물 인터뷰 전문기자에게 먼저 연락을 해서 인터뷰를 청했다. 당시 그는 이렇게 말했다."뚱뚱한 사람을 때려야 한다는 건 어떤 친구가 했던 말을 그냥 올렸던 건데 생각이 짧았다. 푸틴 관련해선, 내가 어렸을 때부터 푸틴을 우상처럼 생각했던 건 사실이다. 강한 남자의 정석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러시아 측에서 뭔가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하진 말아달라. 오히려 '시끄러운 일 만들지 말라'는 경고만 오더라."그의 어린 시절을 살펴보면 궁금증이 풀린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의 희망 같은 존재였다. 발레를 배운 것도, 그의 어머니가"선생님이 재능이 있다고 하니 이걸로 성공을 해야 한다"고 등을 떠밀었기 때문이라고 영화 '댄서'에서 말한 바 있다.

그런 그도 나이를 먹고, 아빠가 되면서 조금씩 변하는 중이다. 러시아의 아이스 스케이팅 선수와 결혼해 2020년 아들을 낳았다. 발레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으나 매일의 엄격한 훈련이 필수인 발레보다는 현대무용 쪽으로 무대에 서고 있으며, 무엇보다 2017년 '댄서' 이후 배우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중이다.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부터 '화이트 크로우', 최신작 '단순한 열정' 등 라인업은 탄탄한 편."인스타그램 사건 이후, 사실 많은 게 명확해졌다. 그 전엔 다들 내게 칭찬과 좋은 말 입바른 소리 소리만 했다. 하지만 내가 곤경에 처하니 진짜로 나를 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됐고, 나 혼자 있으면서 많은 걸 깨달았다.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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