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따른 자, 머리 못 이긴다…김구와 이승만 ‘정해진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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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묘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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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부〉이승만과 김구의 만남과 헤어짐 」 「 ④ 죽음이 갈라놓은 역사적 평가 」 어떤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하려면 생전의 업적이 일차적으로 근거가 되어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물론 통치자가 자신의 정치적 과오로 정권에서 스스로 물러난 사례도 역사에 드물고 이승만이 부상한 학생들을 문병하고 그의 후손이 희생자의 묘소를 찾아가 사죄한 것으로 이승만 자신과 그 후손은 할 일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김구의 『백범일지』는 감동을 주고 이승만의 『일본 내막기』(Japan Inside Out, 1941)는 지혜를 준다.

안두희 가 쏜 총탄 네 발 어떤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하려면 생전의 업적이 일차적으로 근거가 되어야 함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서글프지만 통속적으로 말하면 “자식이 출세하여 조상을 붓으로 키우는 일”이 허다하다. 어떤 사건의 연루자로서 갑부가 되어 마지막 생존자로 살아남았다는 것이 자기중심적 논지로 변질해 역사를 왜곡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그러한 조건보다도 더 역사적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의 죽는 모습이다.

1949년 6월 26일, 현역 군인 안두희 소위는 전투에 나가면 생사를 기약할 수 없으므로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뵈러 왔다”며 김구의 거처인 경교장으로 찾아가 네 발의 총탄을 쏘았다. 안두희는 종신형을 받고 수형 1년8개월 만인 1951년 2월에 석방되었으며 다시 2년 뒤에 복권되어 군수사업으로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의 암살 배후에 어떤 음모가 있었으리라고 추정할 만한 근거는 충분하다. 안두희가 법정에 들어설 때 수갑도 차지 않고 포승으로 묶이지도 않았으며, 마치 경찰을 호위병처럼 데리고 들어오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 뒤에서 권력의 그림자를 느꼈을 것이다.안두희는 1961년 진상규명위원회 간사 김용희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으나 공소시효 소멸로 풀려나고, 1965년에는 자객의 칼에 찔리기도 했다.

배후 밝히지 않은 김구의 죽음 1994년에 안두희는 국회 법사위의 김구선생암살진상조사소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조사를 받았으나 끝내 배후를 밝히지 않았다. 1996년 10월 23일 그는 인천의 자택에서 박기서에게 피살되었다. 박기서는 평소 가장 존경하는 김구의 살해범이 안두희라는 것을 알고는 크게 분노해 그의 집을 찾아가 79세 뇌졸중 환자를 몽둥이로 때려죽였다. 그 당시 언론들은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기서는 살인죄로 3년형을 선고받았으나 3·1절 특사로 사면되었고 당시 안두희를 때려죽인 몽둥이에 쓰인 문구는 ‘정의봉’이었다. 사회는 그를 의인으로 부르고 있다. 권중희는 2007년에 세상을 떠나 경기도 마석 민족민주열사의 묘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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