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 법인기업, 이익 감소에 순조달 12.3조 급증 지난해 3분기 주택 매매가 늘면서 가계의 여윳돈이 한 분기만에 2조원 이상 줄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유가 상승과 임금 등 비용 증가로 끌어 쓴 자금이 10조원 넘게 급증했다.
4일 한국은행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작년 3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2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2분기보다 2조1000억원 작은 규모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7조3000억원이 줄었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송재창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여윳돈이 줄어든 데 대해 “완화된 대출 규제에 따른 주택매매 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 예금과 채권은 감소했지만, 증권과 펀드 자금은 급증했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은 21조3000억원, 채권은 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보다 각각 6조9000억원, 5조8000억원 감소했다. 반대로 국내 지분증권·투자펀드는 한 분기만에 2000억원에서 10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주가 상승 기대에 따른 개인 매수 확대의 결과로 한은은 보고 있다. 가계 금융자산 내 종류별 비중을 보면, 예금은 45.0%로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확대됐고, 지분증권·투자펀드 21.7%로 같은기간 소폭 줄었다.
가계의 자금 조달액은 증가했지만, 기업 중 특히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자금 조달 규모가 늘었다. 가계의 3분기 자금 조달액은 모두 17조원으로, 2분기보다 1조원 이상 늘었다. 주택매매 증가와 함께 금융기관 대출이 19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9조원이나 증가한 영향이다. 이중 장기차입이 같은기간 약 5조원, 단기차입이 4조원 넘게 늘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3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가 33조4000억원으로 12조3000억원이나 불었다. 유가 상승과 임금 증가 등에 비용이 늘어 순이익이 줄면서 순자금 조달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정부의 경우 2분기 순자금 조달 상태에서 3분기에는 7조1000억원 순자금 운용으로 돌아섰다. 송 팀장은 “세입보다 지출이 더 크게 줄어 가계와 마찬가지로 끌어 쓴 돈보다 굴린 돈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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