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알고 있지만 그는 모른다. 분명 저 어딘가 모래가 쌓인 해변가 구덩이 속 붕괴된 서래가 묻히고 있다. 이미 거친 파도와 함께 들어 선 바닷물이 모래산을 허물고 흔적은 어느새 증거가 되고 해준과 서래가 함께 맞춘 은밀한 숨결이 되어 영원히 잠들 듯 봉인되어 가고 있다.
일상에서 대화체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생뚱맞은 '붕괴'는 배우 탕웨이와 극 중 서래이기에 가능한 표현으로 영화 전체에서 가장 큰 장치이면서 복선으로 전체를 관통한다. 이는 독립운동가 할아버지를 둔 서래의 '꼿꼿함'과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형사 해준의 '자부심'을 품고 마치 '산'처럼 세상을 살아내고 있던 외로운 그들을 동족으로 묶어주었던 정신과 육체를 모두 위태롭게 만드는 사랑 그 자체였다. 서래, 자신의 알리바이를 위해 월요일 찾아가는 할머니와 휴대폰을 교체해 침대 옆에서 간병 중인 것으로 만들 수 있었지만 정작 할머니의 휴대폰을 가져간 서래는 산 정상을 의미하는 178층으로 위치추적을 남기면서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됐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고 말한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논리학 및 수학·심리·언어철학 등 분석 철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언어분석에 있어 전기 철학에서 언어와 세계와의 관계에서 언어가 그림처럼 세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가리키는 '그림이론'을 제시했다. 하지만 후기 철학에서 언어가 대상을 가리키는 의미 위주를 비판하고 '게임이론' 등 언어놀이를 통해 언어를 생활 속에서 어떻게 사용하는 지에 따라 명확히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서래가 휴대폰에서 '붕괴'의 의미를 읽었지만 진짜 '붕괴'라는 언어를 이해하는 데는 해준의 녹취된 사랑고백을 수없이 반복해 들으면서 그가 했던 행동, 자신의 알리바이를 숨기기 위해 증거인멸 과정 속에서 '붕괴' 되어 지고 있는 해준을 알게 되고 그와 동시에 '사랑'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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