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걷기 시작하면서 유모차를 거부했다. 내려달라고 우는 통에 한 손은 유모차를 끌고 다른 한 손은 아이를 안는다. 체력 소모가 컸다. 유모차 외 탈 것을 검색했다. 푸쉬카, 전동카, 유모카, 트라이크, 유아용 세발자전거... 요즘은 아이 태울 장비들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 주 동안 어떤 것을 사야할지 머리 아프게 고민했다.
알림 설정을 했다. 새로 올라오는 매물 중 조건이 맞으면 바로 사야지 마음을 먹었다. 알림이 울릴 때마다 확인을 바로 해도 다른 사람에게 금방 팔리는 실정이었다.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중고 가격 형성도 높은 편에 속했다.그러던 어느 날, 운 좋게 저렴하게 올린 분에게 푸쉬카를 중고 구매하게 되었다. 아이는 푸쉬카를 보자마자 당장 타겠다며 들떴다. 푸쉬카를 좋아한 덕분에 집 주변 공원을 편하게 데리고 다닌다.한편 푸쉬카를 끌다 보니 투샷을 담을 때가 종종 생겼다. 푸쉬카에 올라타 그저 해맑은 웃음을 짓는 내 아이와 푸쉬카를 쳐다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동시에 담겼다. 어쩌다 그 투샷에 명암을 넣었더니 시대의 현주소가 보였다. "우리 땐 저런 게 어딨었어요? 매일같이 업고 다녔지."어르신들 대화에 괜한 반발심이 들었다. 그 까닭에 하마터면 나도 모르게 속에 있는 말을 밖으로 꺼낼 뻔했다. '그러게요, 어르신.
나는 이 시대에 만연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하나의 원인이라 본다. 잘 사는 사람 보면 질투가 나는 한편 ,나의 가난은 갈수록 깊어져서 미혼은 '나 혼자 산다', 기혼은 '둘이서 산다'를 택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9년 성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출산하지 않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미혼과 기혼 모두 '경제적 불안정'을 1위로 꼽았다. 이 모든 것들을 부족함 없이 채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이 든다. 돈만 많으면 범죄조차 묵인될 것 같은, 안 될 게 없는 대한민국에서 사는 이상 나도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와 대박, 포르쉐! 아기가 비싼 차 끌어!"
제품을 제값 주고 사자니 가계 사정부터 고려한다. 비싸고 아까운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비싼 브랜드 제품을 끌고 싶은 부모 마음이 공존했다. 많은 부모의 선택지는 중고였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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