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고 제일 많이 했던 것이 택배 주문이다. 택배를 개봉하고 버려지게 되는 박스들은 부피도 크고 보관하기가 까다로운 골칫덩이였다. 바로바로 집 앞에 내어 놓으면 폐지를 주우시는 분들이 가져가시지만 수고스럽더라도 버리지 않고 꼭 모아 두었다.폐지를 주우러 다니시는 이웃 할머니께 드리기 위해서다. 할머니는 연세가 많으시고 거동도 불편하시다. 이런 할머니가 일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많이 쓰였다.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출퇴근길에 나도 밖에서 폐지를 줍기 시작했다. 집으로 가져와서 일정량이 쌓이면 가져다 드렸다.
"아. 아빠요. 매번 고맙소... 내가 직접 가서 가져와도 되는데 번번이 가져와 주고 진짜 고맙소.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모으려면은 경쟁도 심하고 눈치도 봐야 하고 힘든 점이 많소. 덕분에 수월케 모은다 아인교. 고맙소."며칠 전 할머니께 폐지를 드리려고 할머니 집을 찾았다. 두 손에는 언제나처럼 박스가 여러 개 들려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할머니의 집의 풍경이 여느 날과는 많이 달랐다. 박스를 정리하고 계실 할머니의 모습 대신에 이상한 대자보가 붙어있었다. {var ttx_pub_code="1285348784"; var ttx_ad_area_code="1078087127"; var ttx_ad_area_pag="PAG"; var ttx_page_url="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03203", ttx_direct_url=""; var ttx_total_cookie_name="ttx_t_r"; var e=function{a+="=";for,d=0;d")}) "아. 아빠요. 내 말을 잘 들어보소. 연말 연초나 설 명절이 되믄요. 이게 더 바쁜 기라. 왜냐하믄 박스 선물이 많이 들어온다 아닙니꺼. 그라믄 알맹이만 빼고 버린다 아닙니꺼. 이게 또 재질이 좋은 종이 재질이라 대우를 더 쳐 준다 아닙니꺼.
수고스러워도 할머니의 집 앞을 일부러 찾았던 이유는 이제 사라졌다. 할머니께 폐지를 가져다 드리지 않아도 되니 일거리가 하나 줄어든 것이다. 폐지를 더 이상 주워 모으지 않아도 되는 것도 어찌 보면 고민과 일거리가 하나 줄어들어 다행인 셈이다. 하지만 이제 아이의 물건을 당장 어떻게 택배 포장해서 보내야 할까라는 고민이 추가되었다. 할머니께서는 이렇게 큰 역할을 지금까지 해주셨구나라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오랜만에 폐지를 버리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여기에서 폐지를 수거해가실 다른 분들의 처지도 할머니와 많이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폐지를 버리면서도 할머니와 폐지를 수거하시는 분들이 생각나서 계속 마음이 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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